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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간다.
정점 찍었으니 내리막길만 있을 뿐
맺힌 방울 가기 싫다 떼굴떼굴 구른다.
그래 구르자
이걸 누군간 녹조라 했던가?
난 녹조가 좋기만 하더라.
개구리밥 아래 숨은 청개구리 그리 외친다.
목 뻐근해 고개 들었더니 수채화다.
로터스 그래도 폭음이 좋다며 질퍽한 여름을 만끽 혹닉한다.
조계사 여름은 또 이렇게 가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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