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두법과 종두법을 조금 더 써본다.
인두법은 영어로 variolation이다.
종두법이 들어오기 전에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에서는 이미 인두법을 쓰고 있었다고 했다.
인두법의 발상지가 중국이기 때문이다.
이 인두를 어떻게 시행하는가 하면,
사람 천연두 앓은 딱지를 콧구멍 점막에 접촉시켜 시행했다.
점막은 피부보다는 외부물질의 침투가 쉽지만,
그래도 여전히 점막상피세포는 서로 단단히 결합되어 있어 주사처럼 직접 찔러 넣는 경우보다는 효율이 떨어질 것이다.
특히 사람의 천연두 딱지가 아니라 소 천연두 딱지를 가지고 시행해야 하는 우두의 경우,
이런 방식으로는 성과를 기대하기 어려우니 우두는 대개 피부를 째고 소 딱지를 직접 삽입하여 접종했다.
우두법을 inoculation이라 부르는 것은 그때문이다.
inoculation은 꼭 우두법에만 사용하는 명칭은 아니며 주사 바늘 등으로 접종하는 행위를 통칭하는 단어다.
이 때문에 우두가 처음 들어왔을 때, 인두와는 달리
우두의사들은 우두침을 사용해서 피부를 째고 우두를 접종했다.
이 방법이 전통적인 코 점막을 통해 시행하는 인두보다 다른 것이,
역시 피부를 째고 피를 보며 접종하는 것이라
우두를 처음 시작했을 때 많은 저항이 있었다고 한다.
우두침이라는 것은 침이라기 보다 일종의 간이형 수술칼 같은 모양이어서,
우두야말로 서양의학의 첫발이라고 부를 만한 것이
그 접종 방법 자체가 기존의 인두와는 달랐던 까닭이 크다.
실제로 초기 우두 접종에 사용한 칼을 우리는 우두침으로 번역하지만,
영어로는 vaccination lancet 으로 어디까지나 수술용 칼의 일종이다.
그렇지 않아도 우두에 대해 공포심을 가진 사람들에게 칼을 들이대면 난리가 날 것이 뻔하니
당시 사람들에게 익숙한 침이라는 이름을 쓰지 않았을까 짐작해 본다.
'최신연구 총평'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유럽농경민 이주에 대한 연구는 한일 관계사 해석에도 매우 중요 (0) | 2026.07.21 |
|---|---|
| 천연두 예방법으로서의 인두법과 종두법 (0) | 2026.07.21 |
| 노예제도는 시대와 상관없이 부활한다 (1) | 2026.07.18 |
| 뼈로 출신지를 추정하는 법 (0) | 2026.07.17 |
| 성별 구분에 대하여 (0) | 2026.07.17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