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2-11 10:42
추왕훈 기자
김장수 명예교수 신간 발간
마리아 테레지아 말탄 초상. 국립고궁박물관과 헝가리 국립박물관이 공동으로 마련한 2013년 '헝가리 왕실의 보물' 특별전 출품작 중 하나로 선보였다.
이젠 하도 오래전이라서 자세한 기억이 있을 순 없지만, 저 마리아 테레지아는 언제나 세계사, 특히 계몽주의시대 유럽을 이야기할 적에는 빠지지 않는 이름이었으니, 본문에서도 그와 필생의 라이벌로 등장하는 프로이센의 프리드리히 2세, 그리고 제정러시아의 예카테리나 2세 등과 더불어 아주 친숙한 이름이었다. 적어도 내 세대 세계사를 접한 사람들은 그렇다.
요새는 출판가 사정이 그때와 비교하면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과 전자담배 꼬나문 요즘 시대 격차만큼이나 크겠지만, 저처럼 유명한 인물조차 인물 평전 하나 제대로 구하기조차 어려웠다. 단순히 이름이나 들어 유명한 군주? 뭐 이런 역사상 위인 중 한 명이일 뿐이었다.
평전은 결국 저자 국적, 혹은 언어권별로 보면 첫째 그것이 외국 창작물이라면 한국어 번역서이거나 외국서 원서 둘 중 하나이거니와, 둘째 그것이 창작인가 번역인가로 나뉜다. 그 어떤 경우에도 나폴레옹과 같은 극히 세계사적인 위치를 지니는 이른바 세계 위인을 제외하고는 인물평전 하나 구하기 어려운 시절이었는데, 사정이 좀 나아지긴 했지만, 그래도 요즘이라 해서 우리한테 선택이 그리 많은 것은 아니다.
오스트리아 빈 쇤브룬궁전.
이는 결국 저런 작업을 전담해야 할 전업적 연구자들의 책임문제로 귀결하는데 그만큼 연구역량이 부족하고, 그 숫자 역시 턱없이 적은 까닭이라고 생각해 본다.
암튼, 서양사 관련 저런 평전으로 국내 창작물이 요즘 더러 나오기도 하거니와, 이런 경우에 뭐랄까? 공통점이 있는데, 퇴직 교수들이 그런 일을 하는 일이 더러 보인다는 점이 그것이다. 이번 마리아 테레지아 평전이 딱 이에 해당하는데, 김장수 가톨릭관동대학교 역사교육과 명예교수가 붓을 잡았다.
아무래도 퇴직하고 나니, 상대적으로 시간적 여유도 나고, 그간 구축한 내공이 없진 않을 테니, 이제서야 비로서 논문이 아닌 책으로 독자를 상대하는 그런 연구자가 간혹 보이어니와, 이 책 역시 혹 저자가 그런 마음 혹은 여건에서 집필하지 않았나 생각해 본다.
오스트리아 빈 쇤브룬궁전.
이번 책 《오스트리아 최초의 여왕 마리아 테레지아》(푸른사상)은 내가 아직 본문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 까닭에 그에다가 섣불리 '읽을만한책'이라는 딱지를 붙이긴 어렵겠지만, 위선 그러한 책이 나왔으며, 그것은 이 분야 직업적 전업연구자가 집필한 것이라는 사실만을 부각하는 것으로 소개해 본다. 짬이 나면 읽어보려 한다. 혹은 나보다 먼저 읽는 분들은 감상을 남겨주었으면 한다.
마리아 테레지아 초상. 얼굴이 조막디 만하다. 걸그룹 아이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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