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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로 들어가는 사절을 만나
逢入京使
[唐] 잠삼(岑參)
故園東望路漫漫 동쪽 고향 바라보니 길은 아득하고
雙袖龍鐘淚不乾 양 소매 적시며 하염없이 눈물짓네
馬上相逢無紙筆 말 탄 채 만났으니 종이도 붓도 없어
憑君傳語報平安 그대가 말로 전해주시게 평안하다고
중당中唐의 변새시變塞詩를 대표하는 잠삼의 명작으로 꼽히거니와, 《全唐詩》 卷201이 저록著錄했다. 제목을 풀면 입경入京, 곧 서울로 들어가는 사절[使]을 만나서라는 뜻이거니와, 使란 전후문맥으로 보아 안서도호부에 들른 천자의 사절일 듯하다. 아니면, 반대로 도호부에서 서울로 보내는 사절일 수도 있지만, 아무래도 전자의 가능성이 큰 듯하다. 고원故園이란 고향을 말하거니와, 잠삼의 다른 시들을 보면, 당시 서울 장안長安을 지칭한다. 만만漫漫이란 길이 멀게 펼쳐진 모양을 형용하는 말이다. 룡종龍鐘이란 눈물 흘리는 모양이다. 어쩌다가 시인이 말을 타고 길을 가다가 때마침 그곳을 지나는 사절을 만난 모양이다. 본래 천자의 사절을 만나면, 말에서 내려 예를 갖춰야 하지만, 아마 평소 친분이 있는 사람인 듯하다. 그러니 전갈을 부탁하지 않았겠는가?
刘开扬의 《岑参诗集编年笺注·岑参年谱》에 의한다면, 이 작품은 천보天寶 8년(749)에 지었다 하거니와, 이때 잠삼은 지금의 신장위구르 자치구 库车县에 있던 安西로 부임한 상태였다. 이때가 잠삼으로는 제2차 서역 근무였으니, 안서절도사安西节度使 고선지高仙芝 막부 서기书记로 있었으니, 이때 잠삼 나이 34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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