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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훈의 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

잡곡농경을 우습게 보는 시각

by 초야잠필 2024. 8.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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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작농경은 고도의 농경, 

잡곡농경은 초보적 농경이라 보는 믿음이 있는데, 

이는 한국 뿐 아니라 일본에도 사정은 비슷하다. 

도작 농경 이전에 잡곡 농경, 

조와 기장 농사가 조몽시대에 있었다는 것인데, 

이것이 어디서 들어왔는고 하면 한반도라고 이야기 하면서도 (계간고고학 166호)

정작 야요이 수전 경작 이전에 도대체 어떤 문화가 대륙에서 잡곡 농사와 함께 들어온 것인지

구체적으로는 설명도 못하면서 이런 주장을 하는 경우가 있다. 

이는 명백히 밭농사, 잡곡 농경은
씨앗만 있으면 뿌려 두면 알아서 자라 수확이 된다는 시각으로 

별로 기술 없이도 농사가 된다는 생각이 머리에 깔려 있어, 

한반도에서 도래인을 매개로 하지 않고도

씨앗이나 기술 전수만으로도 쉽게 농사가 가능하다는 생각이 바탕에 있다고 하겠다. 

하지만-. 

정말 그러한가? 

일반인들, 농업의 문외한들은
씨앗을 주면 모종까지 가기도 힘들다. 

씨를 뿌려주고 물만 주면 쉽게 이삭이 팰 것 같지만, 

이삭까지 가는 것은 고사하고
모종까지 가는 것도 어렵다는 말이다. 

도작이 되었건 잡곡 농경이 되었건 간에 

기술을 가진 사람들이 도래하지 않으면 시작도 안된다는 뜻이다. 

도작은 고도의 농경이므로 도래인이 필요하지만 

잡곡 농경, 조 기장 농사 정도야
씨앗만 받아오면 초보적이니 농사 쉽게 된다? 

요즘 조, 기장 종자가 시중에 많이 팔고 있으니 

한 번 시험삼아 뿌려서 모종까지라도 만들어 보기 바란다. 

이삭이 패는 건 고사하고 모종까지 가는 것도 얼마나 어려운지

직접 체험을 해 봐야 할 것이다.  

필자는 해 봤다. 직접 뿌려서 키워봤다. 

그리고 알았다. 

잡곡 농경은 도저히 "초보적" 농경이 될 수 없음을. 


 
*** editor's note ***

 
필자가 말하는 저 우습게 본다는 말, 결국 출처가 채집과 텃밭이다.

채집 농경이라는 말처럼 농업을 우습게 보는 말 없다. 

이 채집 농경이라는 신화를 깨부시지 않는 한 영원히 저 시각은 계속된다. 

채집? 웃기고 있네. 

텃밭만큼 농업을 우습게 보는 말도 없다.

고작 너댓평 텃밭 상추 뿌리고선
혹은 주말농장 가서 고구마 캐고선 헛소리들 찍찍 해댄다.

너가 농사 지어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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