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漢詩 & 漢文&漢文法

주성하처(酒醒何處) : 어디에서 술이 깰까?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18. 4.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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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송나라 유행가 작 류영(柳永)은 '우림령(雨霖鈴)' 곡조인 《한선처절(寒蟬淒切)》로 시작하는 작품에서 "친구는 가다가 새벽 어디 쯤에서 술이 깰까?"라고 노래했습니다. 헤어짐이 아쉬워 끝없는 음주로 전송하다가, 친구가 드디어 저녁 출발하는 배로 떠나게 됩니다. "이렇게 마시고 출발하니, 내일 새벽 저 친구 술 깰 때 쯤이면 어디쯤 가고 있을까?"라는 뜻이 담긴 말이 주성하처(酒醒何處)다. 


우림령(雨霖鈴) ≪한선처절(寒蟬淒切)≫ 


  류영(柳永)


초가을 매미가 슬프게도 운다

객사에 저녁이 찾아오고

소나기는 막 그쳤네 

포장마차에서 끝없이 마시며 출발 않고 미적대니

빨리 출발하자 사공이 재촉하네 

두 손 잡고 마주보니

눈에는 눈물이 그렁그렁

말없이 흐느끼기만 하네 

이렇게 떠나면

안개 낀 천리 물길을 따라

머나먼 강남 땅으로 어둑어둑 사라지리

예나 지금이나 이별은 마음 아프기 마련

게다가 초목 시들어 떨어지는 가을엔 더하다네

친구는 가다가 새벽 어디 쯤에서 술이 깰까?

버드나무 늘어진 강 언덕에서

새벽 바람 불고 달이 거의 사라질 무렵이리라

이렇게 떠나 내년 되면

좋은 시절 좋은 경치 헛되이 다가오리라

설령 좋은 시절 좋은 경치 온다 한들 누구와 즐길까?


寒蟬淒切, 對長亭晩, 驟雨初歇. 都車帳飮無緖, 留戀處、蘭舟催發. 執手相看淚眼, 竟無語凝噎. 念去去、千里煙波, 暮靄沈沈楚天闊. 多情自古傷離別. 更那堪、冷落淸秋節. 今宵酒醒何處, 楊柳岸、 曉風殘月. 此去經年, 應是良辰、好景虛設. 便縱有、千種風情, 更與何人說.


<주성하처 : 홍승직 作>


주당 홍승직 옹 페이스북 포스팅을 OEM식으로 재가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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