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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사기 신라 진평왕본기에 의하면, 진평왕 53년(631) 여름 5월에 이찬 칠숙柒宿이 아찬 석품石品과 모의한 반란을 일으켰다가 일망타진되고 주모자 칠숙은 동시東市에서 목 베임을 당하고 아울러 구족九族이 멸했다고 했으니
이 칠숙이 어떠한 연고로 난을 일으키게 되었는지 전연 부가 설명이 없어 알 수가 없다. 다만, 이때가 진평왕 말년이며 후계자 문제가 복잡할 수도 있는 시점이라, 왕위계승권과 관련될 것이라는 막연한 짐작만 있을 뿐이다. 실제 진평왕은 그 이듬해에 사망하고 선덕공주가 왕위를 이으니, 신라사 첫 여왕 탄생이었다.
그 난이 왕위계승권과 관련이 있다면, 지극히 당연하게도 칠숙이 그런 주장을 할 만한 여지가 있을 수 있다고 봐야 한다.
《화랑세기》의 자매편 족도族圖에 해당하는 《상장돈장上狀敦牂》을 보면 그 의문의 일단이 풀린다. 그에 의하면 삼국사기에도 등장하는 미진부未珍夫라는 사람이 묘도妙道라는 여성과의 사이에서 아들딸 여럿을 두거니와 《화랑세기》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로는 딸 미실美室과 아들로 나중에 풍월주를 역임하는 美生 말고도 여럿이 등장한다.
즉, 다른 아들로는 미경美京이 있고 다른 딸들로는 미질美質과 미옥美玉이 있다. 이중 딸 미질이 진흥왕의 후궁으로 들어가는데, 그에서 난 아들이 바로 칠숙이다.
이로써 본다면 칠숙은 자신은 진흥왕의 아들로, 마땅한 남자 후계자가 없는 진평왕 재위 말년 시대에 나야말로 왕위를 계승할 자격이 있다 해서 들고 일어났음을 유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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