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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현장

차마 눈뜨고는 못 봐줄 로제타스톤, 그래도 사람이 들끓는다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3. 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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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 로제타 스톤 The Rosetta Stone 을 직접 실견하지 않은 분들은 그 실물이 어느 정도인가 궁금해할 수도 있겠지만, 또 그런 정보야 각종 웹 정보에서도 금방 구하지만, 그건 다 수치라, 쉽게 감이 오지 않는다. 저 실물 요렇다. 코딱지 만하다.

저 코딱지가 그렇게 세계적 유명세를 구가한 까닭은 저를 통해 비로소 저 무지막지한 이집트 상형문자가 판독하는 결정타를 열어제꼈기 때문이다.

영국박물관 the British Museum 이 나폴레옹이 찾은 걸 빼어와서 지들것인양 삼는데, 참말로 묘한 것이 저 스톤이 브리티시 뮤지엄을 대표하는 간판스타처럼 되어 있지만, 그렇게 만든 주인공은 나폴레옹 이집트 원정대에 포함된 상폴리옹 이라는 프랑스 학자였다는 점이다.

보다시피 상단부 상당 부분이 깨져나갔으니, 저 앞 첨부 사진 중 마지막 장면을 보면 비면이 삼단임을 엿보게 된다.

같은 텍스트를 위에서부터 차례로 신성문자, 민중문자, 고대 그리스어 세 가지 버전으로 적었으니, 바로 이를 토대로 삼아서 끼워맞추기를 한 결과 마침내 판독의 길을 열게 된 것이다.



이 친구가 저 탁본이다.

맨 윗대가리 신성문자 텍스트를 보면 간간이 방패모양을 경계를 치고 그 안에 문자가 보이기도 하는데, 이를 이집트학에서는 카르투슈 cartouche 라 하는데, 이건 누가 봐도 신이나 파라오 이름을 새겼으리라 짐작한다. 실제 샹폴레옹이 판독하기 전에도 이미 이런 사실은 알려져 있었다고 기억한다.

이 카르투슈 cartouche 와 매우 흡사한 표기 시스템이 동아시아에도 있으니 바로 피휘避諱가 그것이라, 황제나 천신 이름 앞에서는 반드시 공란을 두거나, 혹은 텍스트 줄을 바꿈으로써 존숭을 표시했다.

이런 피휘 시스템이 이집트에서는 카르투슈로 발현한 것이다.



지금 보면 이 간단한 대응 구조를 샹폴레옹이 밝혀낸 것이다.

로제타 스톤 얘기를 꺼낸 까닭은 내가 문외한인 이집트 문자를 말하고자 함이겠는가? 그냥 도론導論으로 생각해 주었으면 좋겠다.

내가 주의 깊게 봐줬으면 하는 대목은 저 전시기법이다. 지금은 어느 정도 개선이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루브르박물관도 그렇고 브리티시뮤지엄도 그렇고, 여타 역사를 자랑하는 서구 거의 모든 유명 박물관이 다 그런데, 전시환경 개판 일보전이다.

저 앞에 첨부한 사진에서 극명하듯 뭐? 유명해? 유명하면 뭐해? 제대로 감상조차 못하게끔 형편없는 보호유리에가 또 조명은 얼마나 개판인지 비쳐서 돌아버린다. 믿기지 않는다고?



이 꼬라지 봐라. 우리 같음 데모 일어나고 춘배 같은 전시과장은 일찌감치 짤렸다.



비쳐서 돌아버린다.



각종 포샵 기능 넣어 겨우 보정한 것이 이 정도다.

제대로 찍으려면 보호유리에 렌즈 딱 갖다 대고 촬영해야겠지만, 환경이 허락하지 않는다. 그리 했다가는 그리 하지 말라는 경고가 빽빽 온다.

돌아다녀 보면 박물관 미술관 전시환경으로 중국 한국만한 데가 없다. 이웃 일본만 해도 개판이다.

중국은 논외로 치고 그렇다면 우리는 왜 그리 전시환경 개선에 열혈인가?

간단하다. 내세울 것이 없기 때문이다. 우리와 저들이 다른 점은 저들은 오지 말라 해도 썩은 시체 구더기 달라들듯 바글바글 사람이 몰려들지만 우리는 연지곤지 찍고 오라오라 사정해야 오기 때문이다.

우리는 오지 않은 관객을 끌어오고자 전시환경 개선이라 해서 각종 화려첨단 영상 가미하고 동영상 틀어대고 난리블루스를 추어댄다.

그래도 안 온다.

 

***

 

최근 현장을 다녀온 지인 전언에 의하면, 2015년 저런 전시환경이 8년이 지난 지금도 전연 변화가 없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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