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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

출세를 위한 교육, 신분상승을 위한 공부

by 신동훈 識 2025. 7.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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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출세를 위한 교육, 신분상승을 위한 공부를 

망국병이라던가 한심한 동기라고 폄하하는 시각을 보는데, 

미안한 이야기지만 조선시대, 

공부라는 것이 위기지학으로 수기치인, 도덕적 완성을 위해 해야 한다는 그 시대에도 

그렇게 공부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대부분 사서삼경을 읽는 것은 소과라도 붙어 양반 자격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자 함이지 

위기지학 수기치인이라는 건 웃자고 하는 소리지

정암 조광조 같은 기인이 아니면 

심각하게 이걸 받아들이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문집에 이런 이야기를 가득 채워놨다고 해서 정말 그런 동기에서 공부했으리라 보는 건 바보 같은 생각이다. 

정말 그렇다면 하루 일과를 적어 놓은 일기에 수기치인의 수련 이야기가 가득차야 할 텐데

일기에는 대부분 뭐 먹었는지 이야기, 누구하고 술먹었다는 이야기, 노비 잡으러 다니던 이야기밖에 없다. 

공부를 인성교육을 위해 하고 왜 사는지를 배우고자 한다는 것은 
남들 보기에 폼 잡자고 하는 소리들이지

사실 공부란 결국 출세를 위해서, 신분상승을 위해서 하는 것이 대부분 사람들의 동기가 아니겠나. 

이걸 무시할 필요도 없고 그렇게 이루어진 교육열, 교육의 성과를 폄하할 필요도 없다. 

공부하고 배워서 지금보다 더 잘 살아보겠다는데 그것을 왜 욕을 하는가? 

그런 시각으로 과거를 보면,

18-19세기 신분상승을 위해서는 어떤 수단과 방법이라도 동원한 노비들의 행동을 

"가짜 양반"정도의 시각으로 폄하하게 되며

20세기 자녀들을 어떻게든 가르쳐 다음 세대 만큼은 가난을 물려주지 않겠다는 불퇴전의 의지를 

우골탑이라는 말로 일소에 붙이게 되는 것이다. 

인성 도야를 위한 공부? 

그런 건 한가한 사람들이나 하는 소리지 유사이래 그런 목적으로 공부한 사람들은 아무도 없다. 

이런 문제에 대해서는 우리 모두 좀 솔직해질 필요가 있겠고, 

그런 시각의 연장선상에서

조선시대의 선비들도 바라볼 필요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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