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기 224년이면 신라 나해니사금奈解泥師今 재위 29년이요, 고구려는 산상왕山上王 재위 28년이며, 백제는 구수왕仇首王이 왕위에 앉은 지 11년째가 되는 해다.
이해 4월 28일, 지금의 이란 땅 Hormozdgan 이라는 데서는 세계사 명문을 바꾼 전투가 벌어졌다.
이를 Battle of Hormozdgan라 부르는데, 이 지명 표기를 어찌 해야할지 고민이어니와
HORMOZDGĀN이라고도 하고 Hormozgān이라고도 하며, 이를 아랍식으로는 Hormozjān이라 한다 하니 호르모즈간 정도로 표기하면 그런 대로 무난하지는 않을까 한다.
저 정확한 지점이 현재의 어디에 해당하는지는 내가 자료를 찾지는 못했지만, 지금의 이란 경내 어딘가 아니겠는가 싶다.
당시 페르시아에서는 4월을 Mehr [메흐르?]라 한 모양이라, 이달 말, 그러니깐 4월 30일, 페르시아 패권을 두고 두 가문이 Hormozdgan 평원에서 만나기로 한 것이다.
이 날짜가 그레고리력인가로 환산하면 아마도 4월28일이지 되지 않나 한다.
명문을 건 이 전투에서 어느 한 쪽이 패하고 그 대표는 목이 잘려나가고, 다른 한 쪽은 승리를 쟁취하여 권력 판도까지 바꾸게 된다.
이 전쟁으로 기원전 247년에 건국하고는 400년간 페르시아 지역 패권을 장악하며 번성한 파르티아 제국 Parthian Empire이 마침내 문을 닫고는 새로운 왕조가 페르시아 주인으로 등극하니 그가 바로 사사니언 엠파이어 Sasanian Empire, 사산조朝 페르시아 제국이다.
이 사산조 페르시아는 서기 651년, 한창 신흥 세력으로 부상한 무슬림에 정복되면서, 우리가 아는 무슬림 기반 이란 정권이 성립한다.
현 정권이자 집권 세력인 Arsacid 파르티아 왕조가 아라비아해를 끼고서 남쪽에서 발흥하기 시작한 사산조 왕조 Sasanian dynasty 가 맞붙은 이날 전투에는 두 나라 군주가 선봉에 섰으니 패하는 쪽은 곧 그 왕조 멸망을 의미했다.
이 전투에서 아르타바누스 5세 Artabanus V가 이끄는 파르트아 군대는 아르다시르 1세 Ardashir I가 이끄는 사산왕조에 완패하고 말았으니, 더구나 아르타바누스는 살해당하고 만다.
이날 전투에 대한 연대는 알-타바리 al-Tabari라는 동시대 연대기 작가 증언에서 확인된다.
이에 의하면 이 전투는 임하는 자세가 달랐으니 Ardashir 1세는 평원 유리한 지점을 차지하고자 싸우기로 한 시간보다 일찍 그곳에 도착해서는 진지를 구축하고 해자를 팠으며 무엇보다 물을 먼저 확보했다.
그가 이끈 군대는 1만 기병이었고 그들 중 일부는 로마군과 유사한 사슬 갑옷으로 무장했다.
그에 견주어 뒤늦게 도착한 아르타바누스 군대는 군사가 쪽수도 많아지만 기동력이 떨어지는 중무장 갑옷을 걸쳤다.
이날 패배로 400년간 지속한 아르사키드 왕조 파르티아 제국 시대가 마침내 막을 내리고 이후 427년 간 페르시아를 호령하는 사산조 페르시아 제국 시대가 화려한 팡파르를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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