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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THESIS

피라미드서 어깨 드러낸 사진 찍었다고 체포된 뚱녀 모델

by taeshik.kim 2020. 1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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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라미드 앞에서 '무례한 사진' 찍은 작가·모델 구금
송고시간 2020-12-03 07:00 
이승민 기자
이집트, 피라미드 주변 사진 촬영 규정 엄격
당국 조치에 과도하다는 비판도 나오며 논란

 

피라미드 앞에서 '무례한 사진' 찍은 작가·모델 구금 | 연합뉴스

피라미드 앞에서 '무례한 사진' 찍은 작가·모델 구금, 이승민기자, 국제뉴스 (송고시간 2020-12-03 07:00)

www.yna.co.kr

 

이 소식을 접하며 우선 이집트는 무슨 모델이 저런 몸매인가 놀라며, 두번째로 그가 맨살 드러낸 어깨너머로 걸친 저거 요새도 주로 부장급 이상 노땅 회사원들이 어깨 결린다며 등때기에 대고는 푹푹 찍으누르는 그것이라, 젊은 친구가 오십견이 왔나 했더랬다. 

 

 

혹 이 친구 페이스북 계정인지 뭔지는 확언하지는 못하겠다. 암튼 이런 게 있다. 

 

 

신성한 고대 유적에서 저런 폼새를 했다 해서 우리식 관념으로는 풍기문란? 뭐 이 정도 죄목으로 체포한 모양이라, 이집트가 무슬림사회라는 점은 어느 정도는 고려해야 할 성 싶다. 물론 저 정도 폼새가 저들 유적이 생성된 공간과 시간으로 돌아가면, 무에 문제가 되리오마는 시대가 흘러 새로운 종교와 사상, 그에 따른 도덕이 지배하는 세상을 산다는 점이 어쩌면 비극이지 않겠는가?

 

번역으로는 좀 부족한 감이 있어, 이 소식을 전하는 다른 소식들을 긁어봤다. 

 

Egyptian model arrested over photo shoot at ancient pyramid
DECEMBER 2, 2020 / 10:37 AM / CBS NEWS

 

 

Egyptian model arrested over photo shoot at ancient pyramid

Both model Salma El-Shimy and her photographer were arrested and were accused by one lawyer of "insulting the great Pharaonic history."

www.cbsnews.com

 

이 기사를 보면 올해 26살 여성 모델 살마 엘-시미 Salma El-Shimy 라는 친구가 사카라 Saqqara 라 해서, 이집트 기자 Giza 에 있는 저명한 고대 이집트 유적을 배경으로 고대 이집트 복장을 하고 찍은 일련의 사진을 내걸었다가 이집트 당국에서 이런 복장이 부적절하다 해서 이집트 관광유물부 the Ministry of Tourism and Antiquities 에 체포된 것이라고 한다. 

 

 

이것도 그에 해당하는지 모르겠다. 

 

 

저런 행위가 그에 해당한다 해서 public prosecutors 한테 조사를 요청한 이가 유물최고위원회 Supreme Council of Antiquities 사무총장 모스타파 와지리 Mostafa Waziri 라는 친구인데, 관광유물부가 공개한 이번 사태에 즈음한 성명에 의하면 Waziri 는 "유물이나 우리의 독특한 이집트 문명을 무시하는 그 어떤 행위도 처벌받아야 한다"고 했다 한다. 내가 저짝 문화재 행정 시스템이나 사법 시스템에 밝지 못하거니와 Supreme Council of Antiquities 라는 기구가 우리네 문화재위원회 비스무리한 그런 조직 아닌가 하는 느낌을 주거니와, 그 의뢰로 이번 사건 조사를 맡았다는 public prosecutor 는 또 어떤 직책인지도 모르겠다.


 

 

이 이상한 이집트 사법시스템과 관련한 논급이 저 영어기사에는 단서가 포착되는데, 문제의 사진들을 본 한 변호사가 엘시미를 고발했다고 한다. 사유는 "문명 파괴와 위대한 파라오 역사에 대한 모독"이라는 무시무시한 이유였다고. 그에 호응해 이집트 한 국회의원은 엘시미는 가장 혹독한 처벌들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고 하거니와, 이집트 사법시스템에서는 이해당사가가 아니라 해도 국민 누구나 그 어떤 사람에 대해서도 소송을 제기할 수 있으며, 이런 소송 혹은 고소고발을 무효화할 것인지 아니면 기소할 것인지를 공중 검사 public prosecutor 가 결정한다고 한다. 이거 꼬락서니 보니 독재체제에 빈발하는 상호감시시스템인 오가작통제 일종 아닌가 싶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해당 유적에서 일하는 유물관리부 직원 둘과 보안요원 넷이 함께 조사 의뢰된 모양이라, 왜 이런 일을 방치했냐 해서 그 책임을 물은 것이 아닌가 한다. 뭐 이집트 현지 사정을 어느 정도 겪은 사람들이야 누구나 아는 일이겠지만, 우리 기준으로 이집트는 부패가 일상화한 공간이다. 사진 촬영 금지 구역도 달라로 해결하는 데가 이집트다. 

 
저와 같은 유적을 배경으로 상업목적 사진이니 동영상을 촬영하려면 유물관리부 허가를 사전에 득해야 한다지만, 이 까탈스런 절차를 왜 밟아야 하겠는가? 적당히 눈치봐서 슬쩍슬쩍 찍으면 되지, 돈 열라 달라 한다. 


 

 

문제의 사진을 찍은 올해 스물두살짜리 사진작가 호삼 무함메드 Hossam Muhammed 역시 체포되었다는데, 그가 진술하기를 문제의 유적 관리 담당자들과는 15분간 조세르 피라미드 Pyramid of Djoser 에서 대략 15분간 사진 촬영을 하기로 협의가 됐다고 한다. 사건이 문제가 되자 문제의 사진작가는 자신은 고용된 처지일 뿐이라는 이유로 빠져나가려는 모습이 포착된다.

 

그건 그렇고 어찌 저런 몸매로 모델을 하는가 하는 그런 의아함이 있거니와, 참말로 웃기게도 이런 의문이 엘시미 측 의뢰로 사진 촬영을 의뢰받은 사진작가부터 제기한다. 저 몸매라 모델이라니? 이런 생각을 했단다. 푸하하.... 


 

 

그렇다면 대체 저와 같은 몸매의 모델은 무엇을 촬영하려 했을까? 사연을 들어보면 어느 정도 수긍이 가는 측면이 있는데, 터키산 과자 종류인 "Malban" 홍보물을 찍었다고 하거니와, 저에서 엘시미는 여왕 "말밤-티티 Malban-titi"로 분했단다. 고대 이집트 가장 저명한 여왕 네페르티티 Nefertiti 를 흉내낸 말반티티 말이다. 

 

사건을 할당 받은 공공 검사는 문제의 모델과 사진작가를 이튿날 각각 보석금 500LE (미화 32달러)에 풀어주면서 사건을 계속 조사키로 했다는데, 이들한테는 허가없는 촬영을 한 혐의가 적용될 것이라 한다.

 

사건이 알려지자 뭐 또 난리가 났을 터. 뭘 걸치건 말건 그건 자유다 라는 구호도 쏟아져 나오는 모양이다. 

 

문제의 유적 사카라는 이집트가 고고학발굴사업장으로 선택한 곳이라, 틈만 나면 이집트 정부가 나서서 그 발굴성과를 세계를 향해 홍보하는 중이어니와, 중요한 것은 저 친구 문제의 사진들이 그 어떤 이집트 정부 노력보다 사카라 홍보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점이다. 

 

홍보대사로 정식 영입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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