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DRY LAB으로 전환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한문이 되겠다.
영어, 일본어, 중국어 논문이야 지금까지 읽어왔으니 별문제 없는데,
드라이 랩 연구에서 중심이 될 한문 강독은 어느 정도가 되는가.
취미가 아니라 논문까지 써낸다고 할 때 그 정도는 면피가 될 정도인가.
대략 보면, 필자가 아무리 날고 뛰는 재주가 있다고 해도
평생을 이런 연구에 인생을 건 양반들을 어찌 쫒아가랴.
쏟아 부은 시간이 주는 경험치의 위력을 잘 아는 필자로선
그런 차이를 부정할 생각도 없고 부정할 필요도 없겠다.
필자는 중문과 안병국 교수께 사사한 3년을 빼고 나면
한문 고문은 독학하다 시피 한 것이라 역시 한계는 있을 수밖에 없는 바,
냉정히 따져 보면, 대략 고문은 구두점이 떼 있으면 별 어려움없이 읽어 내려가는 수준,
구두점이 없으면 구두점 찍는데 시간이 걸리는 수준이며,
초서는 탈초를 전혀 못한다.
따라서 탈초가 되어야 원문 해독이 되므로, 필자는 고문 전공자는 절대로 아니라 하겠다.
그러면 연구가 불가능한 수준이냐.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
번역서가 없더라도 탈초만 되어 있으면 대략 뜻은 짐작하고
시간을 투입하면 논문 작성까지는 가능한 것 같기 때문이다.
특히 필자는 한국학이 지금까지 관심을 가지고 쌓아온 영역에는 별 관심이 없다.
한국인의 건강, 질병, 생활사에 관심이 있을 뿐이며,
생활사 중에서도 건강과 질병사에 관련이 없다면 할 생각이 없다.
필자 생각에는 전공자는 아니지만, 대략 필자가 원하는 수준의 연구는 가능한 정도의 한학 수준이라 생각한다.
이 이상을 하려면 전공의 영역에 발을 담그어야 할 텐데, 나이가 60이 넘어 연구에 남은 시간이 15년 정도 남았다고 봤을 때,
한학실력을 기르겠다고 시간을 투입할 생각은 전혀 없다.
모자라면 모자라는 대로 가는 것이고,
그 실력이 모자라는 데서 감점은 있겠지만,
필자가 얻어내는 성과에서 득점이 있을 것인 바,
요는 감점과 득점이 3 대 5냐, 4대 6이냐가 중요할 뿐,
감점을 0으로 만드는 것은 필자의 현재 입장에서 볼 때 전혀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필자가 써 가는 작업이 아마 전공자 분들 눈에는 모자라는 부분이 많을 수 밖에 없을 터이고,
그것은 필자가 이 분야에 지금까지 쏟아 부은 시간을 생각하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인데,
그렇다고 해서 필자의 가리키는 달 대신 손가락만 쳐다보는 비평에는 귀 기울일 생각이 전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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