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잉? 국립중앙박물관 불교조각실에 계시는 부처님께서 하남역사박물관까지 어찌오셨습니까?
고향이 그리워 이리 왔단다.
고향? 그럼 부처님 고향이 하남인가요?
지금의 경기도 하남시 하사창동에서 20세기 중생들이 날 발견했지. 정확히 말하면 이 지역은 고려시대 행정구역상으로는 광주(廣州)에 해당하는 곳이었단다.
아~~~ 그렇군요. 그런데 부처님 상당히 큰거 알고 계시죠? 제가 알기로는 지금까지 존재하는 철불 중에 가장 큰 걸로 알고 있는데, 맞나요?
maybe?
그런데 중생아 크기가 그렇게 중요하느냐?
그럼요! 저희는 아직까지도 크기가 크면 압도되는게 있다고요. 그리고 또 고려시대에 이렇게 큰, 무려 2.81m의 대형 철불을 만들려면 얼마나 많은 돈과 정성이 들어갔겠어요!
그래서 저희들은 이렇게 큰 부처님을 만들려면 분명 빵빵한 세력가의 후원을 받았을 것이라고 추측해요.
그 빵빵한 세력가를 학계에서는 고려시대 초에 이 일다를 장악했던 호족으로 ‘왕규(王規)’란 인물을 생각하고 있어요. 왕규는 태조의 16번째 비가 낳은 왕자 광주원군(廣州院君)의 외조부이기도 해요.
허허 그래. 뭐 중요하다면 중요하다고 생각해 주지.
부처님, 그럼 지금 여기 계시면 국립중앙박물관에는 안계시는 거여요?
아니지. 거기에도 내가 있고, 여기에도 내가 있지.
네가 눈을 감아도 내가 있고, 눈을 떠도 내가 있는 것 처럼.
그게 무슨 말이에요.ㅠㅠ
저는 모르겠어요, 그런 말.
허허허. 알게 될 거다.
그나저나 언제까지 내 앞에서 그렇게 까불래?
에이~~~~
부처님인데, 이 정도는 너그럽게 애교로 봐주실 수 있지 않나요?
허, 참...ㅎㅎ
하남역사박물관 3층 고려실에 가시면 하사창동 철조석가여래좌상(이하 하사창동 철불)의 재현 작품을 만날 수 있습니다.
하사창동 철불은 태평 2년(977)의 명문이 있는 하남시 교산동 마애약사여래좌상과 가까운 큰 절인 천왕사지에 봉안(945년 이전)됐던 불상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하 하사창동 철불의 자세한 설명은 국립중앙박물관-Curator's Picks 양희정선생님의 글을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https://www.museum.go.kr/site/eng/relic/recommend/view?relicRecommendId=16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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