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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서 언급한 바
가난에 이어 한국사 이해의 두 번째 키워드는 무엇일까.
필자가 보기엔 바로 "망국의 위기감"이다.
우리가 전혀 의식하지 않고 자주 쓰는 말 중에
"이러다가 나라 망한다"라는 말이 있다.
사실 한국사를 보면
가난에 허덕이고 휘황찬란한 역사와는 거리가 멀지만
그렇다고 해서 나라가 망한 기간은 또 일제시대를 빼면 거의 없다.
망국의 경험 자체는 따지고 보면 또 거의 없는 것이다.
따라서 한국사에서는 사실 "망국의 경험"이 아니라
"망국의 위기감"이 두 번째 키워드가 된다.
바로 이 망국의 위기감, 절박감.
이러다가 나라 망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한국사의 침로에 언제나 크게 영향을 미쳐왔고,
실제로 이 두려움과 위기감 때문에
긍정적으로 보면 한국은 사라지지 않고 수천년을 생존한 것이다.
하지만 이 망국의 위기감과 절박감이
한국인과 한국사에 언제나 긍정적 효과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앞으로도 한국이 어디 나라를 들어 이사가지 않는 한은
이 위기감과 절박감은 수백 수천년 동안 더 계속될 것인데,
이는 한국인의 마음 한구석에 자리잡은,
내재적인 본능이자 두려움이기도 하여
필자가 이해하는 바 가난에 이어
한국사의 두 번째 키워드이다.
한국사를 이해하려면 그 가난을 정면으로 응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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