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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훈의 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

팔십 오일째 대어를 낚은 노인

by 초야잠필 2024. 1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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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은 아마 젊은 시절 사자꿈을 꾸는 굉장한 어부였을 것이다. 

나이가 들어 늙으니 주변 어부들에 비해 기술도 떨어지고 

체력도 안 되니 그래서 빚어진 현상이 85일 동안 아무것도 낚지 못하는 일이다. 

노쇠하여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86일째 바다로 나가 아무도 보지 못한 엄청난 대어를 낚는다. 

하지만 끌고 오는 길에 상어가 다 뜯어 먹어버리고 남은 것은 뼈다귀 뿐이다. 

사람들은 그 엄청난 크기에 놀라지만 

결국 노인에게 이 대어를 낚아 남은 것은 별로 없다. 

그나마 낚아 온 대어 뼈를 상어로 아는 사람들 천지다. 

하지만 노인은 다시 잠을 자며 젊은 시절 꿈을 다시 꾼다. 

불굴의 인간 의지라고 이를 찬탄하는 경우도 많지만 

대부분 열심히 사는 사람들의 노년기는 이와 비슷하지 않을까.


영감님 기력은 없고 기술도 이제는 구식이라 바다에 나가 거의 석달 동안 아무것도 못잡는다. 마지막으로 영감인 평생의 최대 거물을 낚아 올리지만 상어가 다 뜯어 먹고 돌아오면 아무것도 없다. 사람들은 그 크기에 놀라지만 사실 대부분은 생선 이름도 제대로 모른다. 그래도 영감님은 자면서 젊은시절 꿈을 또 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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