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년 5월 3일) 스페인 지중해 섬 마요르카Mallorca에서 발견된 로마 시대 난파선은 약 1,700년 전 침몰 당시 귀한 생선 소스를 가득 싣고 있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세스 폰타넬레스 난파선Ses Fontanelles wreck이라 일컫는 이 유적은 마요르카[Majorca라고도 쓴다] 섬 수도 팔마Palma에서 남동쪽으로 약 6km 떨어진 휴양 도시 레스 메라벨레스Les Meravelles 인근 해변에서 불과 몇 백 미터 떨어진 얕은 바닷속에 가라앉아 있다.
이 난파선은 2019년 폭풍 이후 이곳에서 발견되었다.

이전의 고고학 연구에 따르면 이 배는 로마인들에게 "스파르타니아의 카르타고Carthago Spartania"로 알려진 스페인 항구 카르타헤나Cartagena에서 건조되었거나 그 근처에서 건조되었지만, 서기 4세기 무렵 원인 불명의 이유로 침몰한 것으로 추정한다.
3월 21일 Archaeological and Anthropological Sciences에 발표된 최신 연구는 난파선에 대한 가장 상세한 분석 결과를 보고한다.
이 연구에 따르면 배에 실린 300여 점 밀봉 도기 항아리sealed pottery jugs (암포라amphorae) 중 상당수에 멸치로 만든 어간장fish sauce made from anchovies, 즉 라틴어로 "리쿠아멘liquamen"이라고 불리는 진미가 담겨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 시기 난파선이 이렇게 잘 보존된 채로 발견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라고 바르셀로나 대학교 고고학 연구소 소장이자 카탈루냐 연구 및 고등 교육 기관(ICREA) 연구 교수인 미겔 앙헬 카우 온티베로스Miguel Ángel Cau Ontiveros 연구 주 저자는 말했다.
그는 라이브 사이언스와의 인터뷰에서 "이 난파선은 카르타고 스파르타니아Carthago Spartania 지역에서 발견된 유일한 후기 로마 시대 난파선이며, 지중해에서 발견된 4세기 난파선 중에서도 몇 안 되는 사례"라고 밝혔다.


로마 난파선
난파선이 수심이 얕은 곳(평균 약 2.4m)에 위치해 있어 해안가 근처에서 파도가 심하게 치는 가운데 조사가 어려웠다. 카우 연구원은 "파도가 조금만 움직여도 조사가 매우 복잡해진다"고 말했다.
그는 난파선과 그 안에 있는 많은 유기물 유물이 놀라울 정도로 잘 보존된 것은 배가 침몰 직후 모래와 다른 퇴적물에 묻혔기 때문일 것이라고 추측한다. 일반적으로 유기물 유물은 쉽게 부패하기 마련이다.
카우 연구원은 암포라 외에도 밧줄, 신발, 나무 드릴wooden drill, 그리고 포도나무 가지와 풀로 만든 유기물 돗자리dunnage(선체를 화물로부터 보호하는 데 사용되었던 것) 등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많은 암포라에는 여전히 담겨 있던 유기물 흔적이 남아 있으며, 최근 연구에서는 가스 크로마토그래피와 기타 분석 방법을 사용해 4세기 지중해 무역의 단면을 재구성했다고 그는 말했다.
많은 암포라에는 생선 소스 흔적이 남아 있었고, 다른 암포라에는 식물성 기름(아마도 올리브, 와인, 그리고 식초에 절인 올리브)이 담겨 있었다.
각기 다른 제품을 담았던 암포라에는 라틴어로 "tituli picti"라고 알려진 채색 명문이 새겨져 있었다고 그는 설명했다.
"암포라에 이렇게 많은 채색 명문이 있다는 것은 이것이 흔한 관행이었음을 시사한다"고 카우 교수는 말했다.

귀중한 화물
이전 연구에서는 많은 기름 항아리에 "크리스몬Chrismon", 즉 기독교 모노그램Christian monogram (콘스탄티누스 대제의 키-로 상징Chi-Rho symbol of Constantine과 유사)이 찍힌 인장이 발견되었는데, 이는 교회 당국이 이 항아리들을 거래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카우 교수는 말했다.
또 다른 중요한 발견은 돛대와 선체를 연결하는 나무 "계단step"에서 로마 시대 시시아Siscia (현재 크로아티아)에서 발행된 동전이다.
이는 로마인들이 배를 축복할 때 사용한 의식과 일치한다.
이 동전은 로마 황제 콘스탄티누스 대제 시대에 만들었으며, 이로써 이 배 건조 시기는 서기 320년 무렵으로 추정한다.
카우 교수는 "이는 발굴 과정에서 나온 유물에 대한 모든 고고학적 연구 결과와 잘 맞아떨어지며, 배가 4세기 중반경에 침몰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고대 로마인들은 생선 소스를 매우 좋아했고 여러 종류의 소스를 즐겼다. 가장 유명한 것은 아마도 생선의 내장과 피를 발효시켜 만든 고급 술인 "가룸garum"일 것이다.
하지만 "리콰멘(liquamen)"은 생선 전체를 넣어 만든 것으로 보인다.
고고학적 분석 결과, 이번 세스 퐁타넬레스 난파선에서 발견된 일부 암포라에서 생선 뼈 조각이 발견되었는데, 이는 암포라에 적힌 "리콰미니스 플로스(liquaminis flos)"라는 문구(라틴어로 "꽃"을 뜻하며, "최고의 리콰멘liquaminis flos"이라는 의미였을 가능성이 있음)가 주로 멸치anchovies로 만들었지만 정어리sardines도 일부 포함되어 있었음을 시사한다.


Cau-Ontiveros, M.Á., Bernal-Casasola, D., Pecci, A. et al. Multianalytical approach to the exceptional Late Roman shipwreck of Ses Fontanelles (Mallorca, Balearic Islands, Spain). Archaeol Anthropol Sci 16, 58 (2024). https://doi.org/10.1007/s12520-024-019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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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는 젓갈왕국이었는지 각종 젖갈에 환장한 모습을 보인다. 본문에서 잠깐 언급한 가룸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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