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은 어떻게 노래했을까? 악기 연주로 되살리는 사람들

by 미리엄 파우지아Miriam Fauzia
 
https://youtu.be/CoeDVeKGyYA

 

쥬라기 공원Jurassic Park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티라노사우루스T. rex의 포효는 선사 시대의 사운드트랙이 되었다.

실제로 고생물학자들조차 공룡의 울음소리가 어떤 것이었는지 확실히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없지만, 수많은 추측이 있다.

이 미스터리는 수십 년간의 연구에 영감을 불어넣었고, 서던 메소디스트 대학교Southern Methodist University 부교수 코트니 브라운Courtney Brown은 예상치 못한 매체인 음악medium: music을 통해 답을 찾고자 했다.

브라운은 10년 넘게 약 7천만 년 전 지구를 누빈 오리주둥이 공룡duck-billed dinosaurs인 하드로사우루스hadrosaurs 두개골을 본떠 악기를 제작했다.

사운드 아티스트이자 컴퓨터 엔지니어로 훈련받은 브라운은 고생물학과 음악을 융합한 작품이 단순한 예술적 실험이 아닌,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몰입적인 활동이 되기를 바란다.
 

출처: Unsplash/CC0 퍼블릭 도메인

화석에서 음악을 끌어내다

브라운은 자신의 악기에 '다이노소어 합창단Dinosaur Choir'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함께 연주하고 싶다는 그녀의 의도를 반영한 이름이다.

이 프로젝트 시작은 2011년 미국 횡단 여행에서 비롯한다.

뉴멕시코 한 박물관에 들렀을 때, 브라운은 길고 독특한 머리 볏head crest을 지닌 잎을 먹는 하드로사우루스류, 파라사우롤로푸스Parasaurolophus의 울음소리로 추정되는 소리를 들었다.

"전시관 버튼을 눌렀는데 소리가 들렸고 정말 놀라웠어요." 브라운은 말했다. "저도 노래를 부르니까 공룡도 노래를 한다고 생각했어요. 아마 처음으로 공룡과 깊은 교감을 느꼈을 거예요."

그 순간, 그녀의 작업 방향을 제시하는 질문이 떠올랐다. "만약 공룡처럼 소리를 낼 수 있다면 어떨까?"

애리조나 주립대학교에서 음악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후, 브라운은 자신의 첫 번째 다이노소어 합창단 악기 제작에 착수했다.

그녀는 하드로사우루스류 일종인 코리토사우루스Corythosaurus 목소리를 재현하기 위해 과학에 눈을 돌렸다.

10대 코리토사우루스 두개골 CT 스캔을 이용하여, 그녀와 동료들은 공룡의 머리 볏과 기도airways(한때 코리토사우루스의 울음소리를 전달하는 내장된 공명실)를 3D 프린팅했다.

고생물학자들은 하드로사우루스의 볏 덕분에 깊고 웅장한 소리를 낼 수 있었고, 이러한 소리가 다른 공룡들에게 포식자를 경고하고, 무리를 유지하며, 짝을 유인하는 데 사용되었을 것으로 추정한다.

2011년에서 2013년 사이에 브라운은 트럼펫처럼 마우스피스로 연주하는 이 악기 첫 번째 모델을 완성했다.

공기가 기계식 후두를 진동시키면, 소리는 3D 프린팅으로 제작된 두개골 기도를 통해 퍼져 나가 잊히지 않는 소리로 변한다. 호흡에 따라 속삭임에서 강렬한 포효로 변할 수 있다.

브라운은 이후 소리를 더욱 선명하게 전달하는 소재를 사용하여 이 악기의 또 다른 버전을 제작했다.

2015년, 이 초기 버전의 공룡 합창단으로 그녀는 오스트리아에서 열린 사운드 아트 경연대회에서 명예상을 수상했다.

몇 년간 조용한 시기를 보낸 후, 브라운이 앨버타 대학교University of Alberta에서 연구할 수 있는 풀브라이트 연구비Fulbright grant를 지원받으면서 이 프로젝트는 새로운 활력을 얻었다.

그곳에서 그녀는 디자인학 부교수인 세자리 가제프스키Cezary Gajewski와 팀을 이루었다.

세자리 가제프스키는 키오스크, 가구, 조각품은 만들었지만 악기는 만들어본 적이 없었다.

브라운이 다이노소어 합창단 악기를 연주하는 자신의 영상을 가제프스키에게 보내자 그의 호기심이 자극되었고, 두 사람은 협업을 시작했다.

브라운과 가제프스키는 다른 공동 연구자들과 함께 코리토사우루스의 최신 CT 스캔과 3D 모델을 분석하여 성체 코리토사우루스 머리 모형을 제작했다.

브라운과 가제프스키 설계에서 핵심 과제는 팬데믹에서 비롯되었다.

사람들이 악기에 숨을 불지 않고도 "연주"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이었다.

가제프스키는 그들의 해결책으로 악기에 호흡이나 목소리 진동을 감지하여 기타 픽업처럼 전기 신호로 변환하는 센서를 장착하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신호는 디지털 음성 상자로 입력되고, 스피커는 복제된 공룡 두개골을 통해 공기파를 보낸다.
카메라는 입 모양 변화를 추적하는데, 이는 소리에도 영향을 미친다.

음성 상자에는 교체 가능한 여러 디지털 모델이 포함된다.

한 모델은 새가 노래할 수 있도록 하는 발성 기관인 명관syrinx을 기반으로 한다.

브라운은 2023년 연구에서 갑옷 공룡armored dinosaur의 화석화한 후두larynx 가 새와 유사한 특징을 보였다고 설명한 후 이를 덧붙여 일부 비조류 공룡이 현대 새와 비슷한 소리를 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교향곡의 일부

3월, 브라운은 조지아에서 열린 한 대회에서 전 세계 발명가들이 새로운 악기를 선보이는 대회에 자신의 공룡 합창단(Dinosaur Choir)을 선보였다.

이 대회에서 공룡 합창단은 3위를 차지했다.

몇 달 후, 브라운은 호주에서 열린 악기 컨퍼런스에 자신의 공룡 두개골 하나를 가져갔는데, 그곳에서 사람들의 호기심과 질문, 그리고 많은 관심을 받았다.

브라운은 이런 일이 어디를 가든 일어난다고 말한다.

컨퍼런스에서 악기가 "엘리베이터와 계단 바로 옆에 있어서 음향 효과가 정말 좋았다"고 브라운은 말했다.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몇몇 사람이 내리기 직전에 공룡 악기를 연주하는 것을 봤는데, 정말 멋졌어요."

브라운은 오랜 연습 끝에 독학으로 익힌 공룡 합창단 악기 연주에 관심 있는 사람들을 위해 늦봄이나 여름에 3D 프린팅 설계도를 공개할 계획이다.

가제프스키는 악기 프린팅 비용이 저렴하지는 않지만, 열정적인 연주자(또는 3D 프린팅 취미가 있는 사람)에게는 그만한 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3D 프린터를 사용할 수 없다면 브라운이 다이노소어 합창단 소프트웨어를 온라인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컴퓨터 마이크와 카메라만 있으면 된다.

다이노소어 합창단의 미래에 대해 브라운은 하드로사우루스류에서 1억 년 전에 산 초식 공룡인 노도사우루스류nodosaur로 확장할 계획이다.

그녀는 이 공룡이 완전히 다른 공룡으로, 곱슬곱슬한 비강curlicue nasal passages을 지녔다고 말했다.

그녀는 1990년대에 태런트 카운티Tarrant County에서 노도사우루스류 화석이 발견되었고, 이 화석의 CT 스캔은 오픈 소스라고 밝혔다.

"이 공룡은 마치 지역 공룡과 같은 모습을 하고 있을 텐데, 정말 멋질 것 같았어요."

궁극적으로 브라운은 다이노소어 합창단이 다른 악기들, 어쩌면 전체 오케스트라와 함께 연주되고, 그 고대의 소리가 관악기, 금관악기, 현악기와 어우러지는 미래를 상상한다.

그녀는 이미 "공룡의 구애를 말하는 법(How to Speak Dinosaur Courtship)"이라는 곡에서 튜바와 함께 이 악기의 초기 버전을 연주한 적이 있는데, 그녀는 이 곡을 공룡이 "페페 르 퓨 스타일(Pepe Le Pew-style)"로 튜바tuba에 구애하는 장면이라고 묘사한다.

새로운 악기를 연주하기 위해 브라운은 댈러스 윈즈(Dallas Winds)의 색소포니스트와 함께 연습했다.

그녀는 "이러한 체화한 경험을 공룡 소리로 표현하는 것이 목표다.

공룡에게 숨을 불어넣으면 마치 내가 아코디언을 연주할 때와 같이 공룡과 하나가 되는 느낌을 받는다. 마치 내가 아코디언과 하나가 된 것 같은 기분이다.

나는 멸종된 무언가에 대해 이렇게 깊은 공감을 키우는 데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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