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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

방염포, 문화재 현장과는 동떨어지지는 않았나?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5. 3.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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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염포防炎布는 글자 그대로 불에 타지 않도록 연소를 차단하고 지연하는 갓빠다.

이 방염포가 문화재현장에서도 도입되어 있기는 하며 이번 경북 지역 산불에서도 동원되고 있다. 

내가 이쪽은 문외한이라 뭐라 단안하는 말을 하지 못하겠지만, 저 방염포도 불을 버티는 데는 분명 한계가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우리가 잊어서는 안 되는 것이 산불은 지나는 객이라는 사실이다.

특히 이번처럼 강풍을 동반한 산불은 더 그래서 휩쓸고 지나간다. 

이는 역설적으로 그 휩쓰는 순간을 버티면 그런 대로 최악은 면할 수도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문제는 저 방염포라고 하는 것들을 보니 문화재 현장과는 너무나 동떨어져 있는 게 아닌가 한다.

목조건축물 구조에 맞게 설계한 그런 방염포가 있어야 한다. 

딴 데 쓰던 방염포 옷장처럼 걸어놓은 데 지나지 않는다. 
 

 
안동 만휴정이 살아남았다 하는데, 불길이 요행이 이쪽은 피하고 가서 살아남은 듯하다. 

문제는 저 방염포 설치 방식. 

붉은 줄을 친 부분 저런 식으로 걸어서는 안 된다.

저기 불통 튀면 방법 없다. 
 

 
전면에서 보면 문제점 그대로 드러난다. 
 

 
이번에 전소된 의성 고운사 연수전 화마 직전 모습이다. 

문화재청장까지 가서 대비한다 했지만 속수무책이었다. 

물론 구조가 방염포가 기능을 발휘하기는 힘든 구조인 것은 알겠다. 

그러니 문화재 현장에 맞는 방염포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그런 일 하라고 국민이 종으로 삼고, 꼬박꼬박 월급 준다. 

물론 저런 화마에 방염포가 어느 정도 효력을 발휘했을지 모르지만 저런 양태로 저런 모양으로 설치해서는 설치했다는 시늉만 할 뿐이다. 

문화재 현장에 맞는 방염포 개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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