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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염포가 능사는 아님은 안다.
저것도 버티는 데 재간이 있고, 불똥 튀는 일을 잠시간 막아주거나 지연할 뿐이다.
그렇지만 저 초동을 제대로 하느냐마느냐에 승패가 갈린다.
호미로 막을 거 가래로 막아야 한다고
그리고 땅개미 구멍이 저수지 둑을 무너뜨린다고
불통 하나 저 어딘가로 튀어들어가면 그래서 끝장난다.
나는 내 눈을 비비고 보고 다시 보며 그러고서 아 이해했다.
이번 경북 북부 산불 사태에 주요 문화재 전각 응급조치를 저런 식으로 한다 해서, 나는 애초 내 눈을 의심했다.
왜? 난 가을 운동회 치어리더들이 허리춤에 술 꽂은 줄 알았기에.
그러고선 알았다.
설마 저 모습이 완성품은 아니겠지?
구석기시대인들 불러다가 화재 예방하라 해도 저리는 하지 않을 테니깐 말이다.
그래서 나는 저것이 과정이기를 간절히 빈다.
다시 말해 건물 전체를 방염포로 덮어씌우는 한 과정이기를 간절히 빌었다.

이런 모습도 있으니, 이 엇비슷한 모습으로 가기 위한 전 단계이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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