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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THESIS

2025 노벨문학상에 묵시록 문학의 헝가리 거장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5. 10.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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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슬로 크라스나호르카이

 
2025년 노벨 문학상Nobel Prize in Literature은 "묵시록적 공포 속에서 예술의 힘을 재확인한 그의 강렬하고 비전적인 작품"을 발표한 헝가리 작가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László Krasznahorkai가 선정됐다.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는 1954년 루마니아 국경 근처 헝가리 남동부 작은 마을 줄라Gyula[귤라?]에서 태어났다.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 첫 번째 소설 '사탄탕고Sátántangó'(1985년 출간, '사탄탕고Satantango', 2012)는 이와 비슷한 외딴 시골 지역에서 탄생했는데, 이 소설은 헝가리 문학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고 작가의 획기적인 작품이었다.

이 소설은 공산주의 몰락 직전 헝가리 시골의 버려진 집단 농장에 사는 가난한 주민들을 강렬하고 암시적인 표현으로 묘사한다.

침묵과 기대감이 지배하던 중, 모두가 죽었다고 믿은 카리스마 넘치는 이리미아스Irimiás와 그의 친구 페트리나Petrina가 갑자기 현장에 나타난다.

기다리는 주민들에게 그들은 희망의 사자, 혹은 최후의 심판의 사자로 보인다.

책 제목에 언급된 사탄적 요소는 그들의 노예 도덕과 사기꾼 이리미아스의 허세에 깃들어 있는데, 이 허세는 기만적이면서도 효과적이어서 거의 모두를 곤경에 빠뜨린다.

소설 속 모든 사람은 기적이 일어나기를 기다리고는데, 그 희망은 책의 서두에 나오는 카프카의 모토, "그렇다면 기다리다가는 놓칠 거야"로 처음부터 깨진다.

이 소설은 1994년 벨라 타르Béla Tarr 감독과 공동으로 매우 독창적인 영화로 제작되었다.
 



미국 평론가 수잔 손탁Susan Sontag은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를 현대 문학의 '묵시록의 거장master of the apocalypse'으로 칭송했는데, 이는 작가의 두 번째 책인 '저항의 우울Az ellenállás melankóliája[The Melancholy of Resistance]'(1989)을 읽고 내린 판단이다.

카르파티아 계곡Carpathian valley에 자리 잡은 작은 헝가리 마을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열광적인 이 공포 판타지 소설에서, 드라마는 한층 더 고조한다.

첫 페이지부터 우리는 매력 없는 플라움Pflaum  부인과 함께 어지러울 정도로 긴박한 비상사태에 돌입한다.

불길한 징조들이 곳곳에 나타난다.
극적인 사건 전개의 핵심은 거대 고래 사체를 주요 볼거리로 삼는 유령 서커스단이 도시에 도착하는 장면이다.

이 신비롭고 위협적인 광경은 극단적인 세력을 자극하여 폭력과 파괴 행위를 확산한다.

한편, 무정부 상태를 막지 못하는 군부의 무능은 독재 쿠데타 가능성을 낳는다.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는 몽환적인 장면과 기괴한 인물 묘사를 통해 질서와 무질서 사이의 잔혹한 투쟁을 훌륭하게 그려낸다. 그 누구도 공포의 영향을 피할 수 없다.

소설 '하보루는 하보루다Háború és háború'(1999; '전쟁과 전쟁War & War', 2006)에서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는 헝가리 조국을 넘어 겸손한 아키비스트 코린Korin에게 삶의 마지막 행위로 부다페스트 외곽에서 뉴욕으로 여행을 떠나 잠시나마 세상의 중심에 설 수 있도록 허락함으로써 관심을 돌린다.

도서관으로 돌아온 코린은 귀환하는 전사들에 대한 아름답고도 고대 서사시를 발견하고 세상에 알리고자 한다.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의 산문은 마침표 없이 길고 구불구불한 문장으로 이루어진 유려한 구문으로 발전했으며, 이는 그의 특징이 되었다.

이상은 스웨덴한림원이 그를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하면서 밝힌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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