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폴리탄 미술관, 2026 라파엘로 블록버스터 전

세계 각지에서 200점 긁어 모은다

 

파란색과 분홍색 성모 마리아가 나무 십자가를 든 알몸 아기 예수를 안고 있는 그림. 아기 세례자 요한(낙타털 옷을 입은)이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다. 두 사람은 목가적인 전원 풍경 속에 있다. 라파엘로, 풍경 속 아기 세례자 요한과 함께 있는 성모 마리아(알바 성모), 1509-11년경. 워싱턴 D.C. 국립미술관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이 르네상스 거장 라파엘로를 기리는 기념비적인 전시를 내년에 개최한다고 메트가 최근 발표했다.

이 전시는 지난 가을 라파엘로보다 약 2세기 앞선 르네상스의 시작을 조명한 기념비적인 전시 "시에나: 회화의 발흥, 1300-1350 [Siena: The Rise of Painting, 1300–1350]"에 이어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이 이탈리아 르네상스 미술을 주제로 선보이는 최신 블록버스터 전시다.

"라파엘: 숭고한 시 [Raphael: Sublime Poetry]"를 내걸고 2026년 3월 29일부터 6월 28일까지 열리는 이 전시는 미국에서 라파엘을 위한 최초의 전시가 된다. 이 전시는 순회전을 하지 않는다.

이 회고전은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드로잉 및 판화 부서 큐레이터이자 2017년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호평받은 미켈란젤로 전시를 기획한 카르멘 밤바흐Carmen Bambach가 큐레이팅한다.

메트 관장 막스 홀라인Max Hollein은 성명을 통해 "이 전례 없는 전시는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진정한 거장 라파엘로의 탁월함과 유산을 획기적인 시각으로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관람객들은 전 세계에서 가장 상징적이고 드물게 대여된 작품들을 통해 그의 숨 막힐 듯 아름다운 창의적 천재성을 경험할 수 있는 매우 드문 기회를 얻게 될 것이다. 그중 다수는 이전에 한자리에서 전시된 적이 없다"고 밝혔다.

1520년 37세로 세상을 떠난 라파엘로는 미켈란젤로, 레오나르도 다 빈치와 함께 이탈리아 전성기 르네상스 거장으로 손꼽히며, 특히 작품 속 균형과 조화를 강조했다.
 

발타자르Balthazar(발다사레Baldassare) 카스틸리오네Castiglione. 1514년에서 1515년 사이. 캔버스에 유채. 82 x 67cm. 소장품 번호 611. 라파엘로, 발다사레 카스틸리오네 초상화, 1514–16. ©RMN-그랑 팔레 및 아트 리소스, 뉴욕/루브르 박물관, 파리

 
라파엘로의 활동은 일반적으로 거주 지역에 따라 세 시기로 나뉜다.
태어난 우르비노Urbino, 1504년부터 1508년까지 활동한 피렌체, 그리고 사망할 때까지 교황령 궁정 화가로 활동한 로마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이 전시회 목적은 "이탈리아 르네상스를 대표하는 인물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고, 탁월한 창의성을 지닌 그의 정신을 드러내는 것"이다.

생애는 짧았으나 다작인 그의 작품 세계를 총망라하는 이번 회고전은 회화, 드로잉, 태피스트리, 장식 미술 등 그의 작품 200여 점을 선보인다. [일찍 죽고서도 유명하려면 다작이어야 한다]

전시는 주로 연대순으로 구성하며 주제별 섹션을 통해 그의 예술 작품에 사용된 다양한 이미지와 여성 묘사 방식을 살펴볼 예정이다. [이런 전시는 작가가 워낙 거장이라 주제? 이딴 거 고민 안 해도 된다! 그의 작품이라면 막대기만 걸어놔도 대박친다.] 

메트는 전시와 함께 삽화 가득한 도록도 발행한다.

로마 보르게제 미술관과 바르베리니 코르시니 미술관, 런던 브리티시 뮤지엄과 내셔널갤러리, 바티칸 박물관, 마드리드의프라도 미술관, 피렌체 우피치 미술관, 프랑크푸르트 슈테델 미술관, 비엔나 알베르티나 미술관, 볼로냐 피나코테카 나치오날레 미술관, 페루자 움브리아 국립미술관 등 세계 유수 미술관이 작품을 대여한다. 

"숭고한 시(Sublime Poetry)" 전시를 위해 확보한 중요한 대여 작품으로는 루브르 박물관 소장 발다사레 카스틸리오네의 초상(1514–16), 로마 보르게세 미술관 소장 유니콘을 안은 여인의 초상(1505–06), 그리고 워싱턴 D.C. 국립미술관 소장 풍경 속 아기 세례자 요한과 함께 있는 성모 마리아(알바 마돈나, 1509–11년경)와 후자의 작품에 대한 준비 드로잉 등이 있다.

밤바흐는 성명을 통해 "이 전시를 준비하기 위해 7년간의 여정을 거치는 동안 이 기념비적인 예술가에 대한 이해를 새롭게 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되었다.

그의 이미지가 지닌 시각적 힘, 지적인 깊이, 그리고 부드러움을 통해 그의 독특한 예술적 개성을 탐구할 수 있는 짜릿한 기회"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