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년 10월 1일) 과학자들이 스페인 안달루시아Andalusia 지방 어느 박쥐 동굴bat cave에서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신발을 발견했다고 주장한다. [이 경우 박쥐 동굴은 고유명사가 아니라 박쥐가 사는 동굴이라는 일반명사지만, 때로는 고유명사로도 사용된다는 점을 유의]
이 신발은 에스파르토 풀esparto grass로 엮은 이 샌들로 약 6,200년 전 것으로 추정한다.
이 샌들은 19세기 후반 광부들이 약탈하고 발굴한 수많은 유물 중 일부였으며, 그중에는 22켤레 샌들과 샌들보다 더 오래된 바구니도 포함한다.
방사성 탄소 연대 측정 결과, 이 유물 대부분이 기존에 생각한 것보다 최소 2,000년 이상 오래된 것으로 확인되었다.
서늘한 바람과 낮은 습도가 유기물을 보존하는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박쥐 동굴에서의 주요 발견
이번 연구는 여러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연구팀이 수행했으며 나무, 갈대, 에스파르토 풀로 만든 유물을 포함한 76점 유물을 정밀하게 분석했다.
연구 결과는 Science Advances에 발표되었다.
발견된 유물 중에는 바구니, 끈, 매트, 나무 망치가 있다.
바구니는 9,500년 전 것으로, 이 지역 수렵채집인과 초기 농경민들이 바구니를 만드는 기술을 사용했음을 보여준다.
이 바구니에 대해서는 별도 아티클이 있으니 다음 참고
스페인 동굴이 폭로한 중석기시대 바구니
바르셀로나 자치대학교Universitat Autònoma de Barcelona 공동 저자 마리아 에레로 오탈María Herrero Otal은 보도자료에서 "무르시엘라고스 동굴Cueva de los Murciélagos에서 발견된 에스파르토 풀로 만든 유물은 현재까지 남유럽에서 발견된 식물 섬유 유물 중 가장 오래되고 보존 상태가 가장 좋은 유물"이라고 밝혔다.
"발견된 기술적 다양성과 원자재 처리 방식은 선사 시대 공동체가 적어도 9,500년 전 중석기 시대부터 이러한 유형의 공예 기술을 숙달했음을 보여줍니다."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샌들 식별
이곳에서는 두 가지 유형의 샌들이 발견되었다.
첫 번째는 단순한 디자인으로, 기본적인 "끈laces"이나 고정 장치 흔적이 보이지 않는다.
두 번째는 중앙 코어 스타일로, 샌들 구멍 바닥에서 섬유가 튀어나와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섬유는 착용자의 엄지발가락과 두 번째 발가락 사이에 끼워져 샌들 중앙에 부착된 끈과 연결되도록 고안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이 끈은 샌들을 발목에 고정하는 데 사용되었을 것이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단순 샌들과 중심 심지가 있는 샌들을 모두 분석했다.
분석 결과는 이전의 방사성 탄소 연대 측정 결과와 일치해 이 샌들이 신석기 시대에 속한다는 것을 확인시켜 주었다.

이 연구 저자들은 베이지안 모델링Bayesian modeling과 결합된 가속기 질량 분석법accelerator mass spectrometry (AMS) 방사성 탄소 연대 측정이라는 더욱 발전된 기술을 활용했다.
이 접근 방식을 통해 동굴에서 발견된 일부 바구니가 중석기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이 시기 표본은 두 가지 뚜렷한 단계에 해당한다.
하나는 기원전 7500년에서 4200년경의 초기 홀로세 수렵채집인이고, 다른 하나는 중기 홀로세 농경민이다.
이 정교한 연대 측정 방법론은 동굴의 고고학적 연대기와 수천 년에 걸쳐 그곳에 거주한 다양한 인류 공동체 변천사를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알부뇰의 무르시엘라고스 동굴에서 발견된 에스파르토 바구니의 새로운 연대 측정 결과는 홀로세 초기 마지막 수렵채집 사회를 이해하는 데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준다고 알칼라Alcalá 대학교 공동 저자인 프란시스코 마르티네스 세비야Francisco Martínez Sevilla는 같은 보도 자료에서 밝혔다.
“바구니 제작 기술의 품질과 복잡성은 남유럽에 농업이 도래하기 이전의 인류 공동체에 대한 우리의 단순한 가정에 의문을 제기하게 합니다.”

아르메니아 동굴에서 발견된 기원전 3627~3377년 무렵의 가죽과 풀로 만든 신발, 독일 알렌스바흐 유적에서 발견된 삼베 섬유로 만든 샌들, 그리고 기원전 3350년 무렵 외치(Otzi)가 신은 양말 형태 신발 등 세계 각지에서 고대 신발이 발굴되었지만, 무르시엘라고스 동굴에서 발견된 샌들은 특히 독특하다고 데일리 메일(The Daily Mail)은 보도했다.
이 샌들은 으깬 에스파르토 풀로 만들어 유연성과 편안함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다른 고대 신발보다 훨씬 앞선 시기에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차별화한다.
연구 저자들은 "따라서 이 샌들 세트는 이베리아 반도와 유럽 전체에서 가장 오래되고 광범위한 선사 시대 신발 유물군을 나타내며, 다른 위도에서는 비견할 만한 것이 없다"고 기술했다.

무르시엘라고스 동굴: 새로운 역사, 독특한 지질
"박쥐 동굴Cave of the Bats"로 알려진 무르시엘라고스 동굴은 1831년 지역 지주가 처음 발견했다.
동굴 주요 공간은 처음에는 농경지 비료로 사용할 박쥐 배설물을 채취하는 데 사용했다.
이후에는 염소 은신처로 사용되었다.
그러나 광부들이 납석galena 광맥을 발견하면서 이 동굴의 중요성이 바뀌었고, 채굴 작업이 시작되었다.
광맥을 캐내기 위한 굴착 작업 중, 광부들은 뜻밖에도 부분적으로 미라화한 인골과 함께 다양한 바구니, 나무 도구, 그리고 여러 가지 유물이 묻힌 굴을 발견했다.
안타깝게도 식물성 유물들은 대부분 불에 타거나 마을 사람들에게 나눠주고 말았다.

그로부터 10년 후, 마누엘 데 공고라 이 마르티네스Manuel de Gongora y Martinez라는 고고학자가 광부들을 인터뷰해 발견 당시 상황을 파악하고 흩어져 있던 유물들을 수습하여 보존했다.
공고라 이 마르티네스는 약 68구 인골을 발견했으며, 유물들은 이 매장지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발굴된 유물 중에는 도기 조각, 플린트 칼날과 조각, 석영, 정교하게 연마된 도끼날, 뼈 송곳, 장식용 조개껍질, 멧돼지 이빨, 심지어 금으로 만든 왕관까지 있었으며, 그 외에도 식물로 만든 바구니, 샌들, 나무 유물 등이 있었다.
이러한 보존 상태를 가능하게 한 것은 동굴의 독특한 지질학적 특성이다.
극도로 낮은 습도와 앙고스투라스 협곡이 동굴의 좁은 입구를 통해 건조한 바람을 집중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 바람이 동굴을 통과하면서 냉각 및 건조 과정을 거치고 속도가 빨라진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자연적인 공기 흐름은 유기물을 분해하는 박테리아가 번식하기 어려운 환경을 조성한다.
이러한 여러 요인이 절묘하게 결합해 고대 식물 기반 유물이 보존될 수 있었다.
"채굴 활동에도 불구하고, 이 유물군은 남유럽에서 가장 오래되고 잘 보존된 수렵채집인 바구니 유물군 중 하나다"고 연구팀은 논문에서 결론지었다.

Martínez Sevilla, F. et al. / Science Advances (2023) DOI 10.1126/sciadv.adi3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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