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성기 인구 1만 대규모 도시 유적, 청동 전사 펜던트도 발굴

독일 바이에른 주 만힝Manching 켈트 유적에서 3년간 발굴 작업을 통해 후기 철기 시대 생활에 대한 새로운 정보를 제공하는 4만 점 이상에 달하는 유물이 발견됐다.
유물 중에는 희귀 청동 전사상도 포함한다고 바이에른 주 기념물 보존청 Bavarian State Office for Monument Preservation이 16일(한국시간) 발표했다.
키 7.5cm(3인치), 몸무게 55g에 불과한 이 전사는 한 손에는 칼을, 다른 한 손에는 방패를 든 채 돌진하는 자세를 취한다.
머리 부분에 고리가 있어 펜던트로 착용했을 가능성이 높다.
작은 크기지만 이 조각은 로스트왁스 주조 기법lost-wax casting technique으로 제작되어 매우 복잡한 양상을 띤다.
바이에른 주 기념물 보존청(BLfD) 엑스레이 촬영 결과, 견고한 청동 주조bronze casting가 확인되었고, 부식 아래 세부 사항도 드러났다.

이 독특한 디자인은 학자들 사이에서 논란의 대상이 되었다.
이 조각상은 가슴에는 갑옷을 두르고 허리 아래는 벗은 것처럼 보이는데, 일부 학자는 이를 고대 그리스의 남성성과 용기를 묘사한 상징으로 여긴다.
이 조각상이 장식품, 영적인 존재, 또는 의례용 조각품으로 어떻게 사용되었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금속으로 제작되었다는 사실은 켈트족 금속 세공인들의 뛰어난 기술을 보여준다.
BLfD 복원가 토마스 슈퇴클Thomas Stöckl은 기자 회견에서 "높이 75mm, 무게 55g 이 조각상은 매우 정교하고 세밀한 작품"이라고 말했다.
2021년부터 2024년까지 6,800제곱미터에 걸쳐 진행된 발굴 작업을 통해 1,300점에 달하는 고고학적 흔적[이른바 한국고고학에서 말하는 유구]이 발견되었다.
주거 지역과 전용 공예 작업장 등 계획된 도시 배치 흔적이 드러났다.
1만5천 점을 헤아리는 금속 물체가 발견되었는데, 이 중 다수는 금속 가공 과정에서 발생한 파편을 재활용한 것이다.
이 유물들은 보존 처리 전에 총 2천34장 이미지로 구성된 상세 스캔을 통해 연구자들이 제작 기법과 재료를 연구할 수 있도록 했다.

고고학자들은 이 유적에서 최초로 생선 뼈와 비늘을 발견했는데 이는 소고기, 돼지고기, 곡물, 생선이 켈트족 식단에 포함되어 있었음을 증명한다.
말은 노령에 이르러서야 도축되었는데, 이는 주로 노동력으로 이용되었음을 시사한다.
양과 염소는 고기보다는 양털과 우유를 얻기 위해 이용되었다.
또한 발굴을 통해 기원전 120년에서 기원전 60년 무렵으로 추정하는 상자 안에서 의식용 유물이 발견되었다.
이 유물에는 최소 세 명의 유해, 동물 유해, 32점 금속 물체, 그리고 50점이 넘는 도기 용기 조각이 포함되어 있었다.
Pro Arch Prospektion und Archäologie GmbH 발굴 책임자인 세바스찬 호르눙Sebastian Hornung은 이 발견을 "특별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단일 장소에서 거의 완전한 두 개체 인간 해골이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만힝은 기원전 4세기 후반에 사람이 정착하기 시작해 기원전 2세기 무렵에는 알프스 이북의 주요 정치 및 경제 중심지가 되었다.
400헥타르에 달하는 규모로 절정에 달했으며, 최대 1만 주민을 수용할 수 있어 중세 뉘른베르크보다 더 컸다.
하지만 기원전 1세기 중반부터 쇠퇴하기 시작했다.
중부 유럽 켈트족 정착지 중 가장 연구가 잘 된 곳 중 하나이지만, 유적의 약 12%만이 탐사되었다.
BLfD 총괄 관리자인 마티아스 파일Mathias Pfeil 교수는 성명을 통해 "최근 발굴에서 발견된 풍부한 유물은 후기 철기 시대 정착민이 어떻게 조직되었고, 사람들이 어떻게 생활하고 일하고 먹었는지, 누구와 무역 관계를 맺었는지, 어떤 기술을 개발했는지를 알려준다"고 밝혔다.

만힝은 과거에도 몇 가지 놀라운 발견을 경험했다. 고고학자들은 1999년 금화 483개와 3.7kg 금괴를 발견했다.
지역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던 이 유물 대부분은 2022년에 도난당했다.
올해 초 한 무리 도둑이 징역형을 선고받았지만, 금 자체는 아직 행방이 묘연하며, 녹아내린 조각들은 금괴가 영원히 사라졌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최근 발굴 작업이 마무리됨에 따라 새롭게 발견된 유물들은 연구를 위해 국가 소장품으로 편입될 예정이다.
More information: Bavarian State Office for the Preservation of Historical Monuments (BLf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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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로 보아 저 만힝 발굴은 켈트판 폼페이 발굴이라 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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