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사우샘프턴 대학교

역사학자들이 수십만 페이지에 달하는 수백 년 된 항만 기록 데이터를 활용해 영국이 세계적인 무역 강국으로 성장한 과정을 보여주는 최초 온라인 인터랙티브 지도online interactive map를 제작했다.
사우샘프턴 대학교 연구팀은 인공지능을 사용해 섬세한 필적의 "항만 기록부port books"에서 정보를 추출해 영국의 상선 무역 역사를 담은 방대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다.
이 데이터베이스는 엘리자베스 1세부터 조지 3세까지, 16세기 후반부터 18세기 중반까지 영국이 제국으로 성장한 과정을 보여준다.
연구진은 선박, 항구, 항로, 상품 등 수십만 건 항해 기록을 분석했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영국 해외 무역 대부분이 유럽을 중심으로 이루어졌으며, 식민지보다 유럽과의 교역 비중이 더 컸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또한, 당시 교역 품목에 대한 정보도 분석했는데, 석탄이 가장 중요한 품목이었고, 그 뒤를 맥주가 이었다.
어린이 장난감, 양 내장, 활시위는 물론 만병통치약으로 알려진 "베니스 당밀Venice treacle"까지 모두 인기 품목이었다.

AI에 필기체와 철자법 교육
연구팀은 AI를 활용해 1565년부터 200년 동안 개별 항해, 항구, 선박, 선장, 화물에 대한 기록이 끊이지 않고 남아 있는 방대한 양의 항해 기록부에서 데이터를 추출했다.
연구팀은 큐Kew에 있는 영국 국립기록보관소National Archives에 보관된 약 10만 페이지에 달하는 섬세한 가죽 표지 양피지 책자를 스캔했다.
이 고된 작업에는 특수 소프트웨어가 사용되어 텍스트를 인식하고, 누가 누구와 언제 어디서 무엇을 거래했는지에 대한 정보를 학습하고 수집했다.
사우샘프턴 대학교 교수이자 연구 책임자인 역사학자 크레이그 램버트Craig Lambert는 "이것은 전례 없는 규모의 엄청난 작업이었다"고 말했다.
"AI가 데이터를 추출하고 정리하지 않았다면 이 작업은 수년이 걸렸을 겁니다. 물론 수작업 검증은 여전히 필요했지만, AI 덕분에 작업 속도가 엄청나게 빨라졌습니다."
"우리는 AI에게 여러 항만 공무원의 고유한 필체를 읽는 법과 수십 년에 걸쳐 변화한 단어의 철자까지 인식하도록 학습시켰습니다."
역사학자들은 사우샘프턴 대학교 지오데이터 연구소GeoData Institute와 협력해 방대한 양의 항만 기록과 기타 역사 문헌 정보를 데이터베이스로 변환했고, 이 데이터베이스는 인터랙티브 지도 기반이 되었다.
이 지도를 통해 사용자들은 시간 흐름에 따른 해상 무역 변천사를 다양한 관점과 시각에서 살펴볼 수 있다.
지오데이터 연구소의 제이슨 새들러Jason Sadler 교수는 "일반 대중, 학자, 그리고 시민 역사학자들이 최대한 쉽게 정보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고 싶었다. 사람들은 다양한 시대, 무역 중심지, 선박, 상품, 항로 등을 기준으로 데이터를 간편하게 탐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럽은 주요 무역 파트너
연구팀은 국내외 3,000개 이상 항구를 확인했다. 이에는 영국 연안 및 내륙 수로를 따라 펼쳐진 광대한 네트워크에 속한 1,000개 이상 영국 항구가 포함된다.
이 프로젝트는 또한 대영 제국이 확장하는 동안에도 유럽과의 무역이 영국 경제에 매우 중요했음을 보여준다.
1696~97년을 예로 들면, 유럽 시장은 영국 해외 무역 기록 가치 약 80%를 차지했다.
이는 식민지 및 세계적 연결망이 확대되었음에도 유럽과의 상업적 관계가 여전히 매우 중요했음을 보여준다.
초기 분석 결과는 또한 지난 2세기 동안 유럽과의 강력한 무역 관계가 공통적인 주제였음을 강조한다.
영국 무역과 관련된 해상 무역항 수 기준으로 상위 15개국 중 10개국이 유럽에 있었다.
프랑스가 157곳으로 가장 많았고, 네덜란드가 68곳으로 그 뒤를 이었으며, 인도가 59곳으로 3위를 차지했다.
역사학 부교수이자 공동 연구 책임자인 존 맥알리어John McAleer 박사는 "수 세기 전에도 유럽이 영국 주요 해외 무역 지역이었고, 영국이 중요한 세계적 연결망을 지녔음에도 핵심 무역 대부분은 여전히 자국 연안에서 이루어졌다는 점은 흥미롭다"고 말한다.

석탄, 맥주, 그리고 기적의 치료법
영국에서는 남서부 지역이 상선 활동을 주도했으며, 수 세기에 걸쳐 426곳 해상 항구가 기록되었다.
남동부 지역은 306곳, 스코틀랜드는 98곳 해상 항구가 기록되었다.
런던과 템스 강 유역만 해도 135개 항구, 부두, 하역장이 확인되었다.
이 기록들은 한때 번성한 항구와 무역 공동체들의 잊힌 해양 풍경을 드러낸다.
사라진 도시 던위치Dunwich와 항구 레이븐스펀Ravenspurn 에서부터 켄트와 에식스 해안 항구들, 노퍽 항구들, 올드 윈첼시Old Winchelsea, 브라이틀링시Brightlingsea, 세인트 오시스St. Osyth에 이르기까지, 이 지역들은 한때 영국의 연안 및 세계 무역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세관 기록에서 가장 자주 등장하는 품목은 석탄으로, 10만 1천 건이 넘는 화물 신고 기록에 나타나며, 그 뒤를 이어 맥아malt (에일ale), 밀, 철, 양모, 와인 순이다.
1696년에서 1697년 사이 기록에서만 역사학자들은 곰, 표범, 늑대, 너구리, 수달을 포함한 50만 점 이상 동물 가죽 수입 내역을 확인했는데, 이는 당시 영국의 해상 무역이 얼마나 광범위한 세계적 영향력을 가졌는지를 보여준다.
이 기록들은 또한 중국산 어린이 장난감, 양 내장, 활시위, 이국적인 동물 가죽, 시계 케이스, 그리고 거의 모든 질병을 치료한다고 믿은 유명한 근대 초기 민간요법인 베니스 당밀 등 놀라울 정도로 다양한 교역품을 보여준다.
Provided by University of Southamp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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