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대 굴 파는 꿀벌들burrowing bees이 죽은 설치류 이빨 구멍과 척추뼈 안에 둥지를 지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과학자들이 카리브해 섬 히스파니올라Hispaniola 한 동굴에서 독특한 발견을 했다. 수천 년 전 올빼미가 묻어둔 설치류 뼈 속에서 수십 개 화석화한 꿀벌 둥지bee nests가 발견된 것이다.
5,000년도 더 전에 굴을 파는 꿀벌들이 도미니카 공화국과 아이티로 이루어진 카리브해 섬 히스파니올라 한 동굴에 묻힌 설치류 뼈 더미 안에 집을 지었다는 새로운 화석 연구 결과가 나온 것이다.
꿀벌들은 땅을 파서 원하는 깊이까지 도달하는 과정에서 이 뼈들을 발견했고, 그곳에 둥지를 짓기 위해 멈춰 섰다.
연구진에 따르면, 이 뼈들은 꿀벌들에게 완벽한 크기였다고 한다.

과학자들이 발굴한 뼈 대부분은 다람쥐와 비버를 섞어 놓은 듯한 통통한 설치류인 후티아hutias 것이었지만, 일부는 멸종된 나무늘보sloth 유해였다.
화석 속 기존 틈새에서 벌집이 발견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며, 굴을 파는 벌이 동굴에 둥지를 틀었다는 증거는 이번이 두 번째다.
연구진은 이전에 벌이 오래된 뼈에 구멍을 뚫어 둥지를 만드는 사례를 기록했지만, 이번 발견은 벌들이 기존 화석의 빈 공간에 쉽게 정착했음을 시사한다고 수요일(12월 17일) 왕립학회 오픈 사이언스Royal Society Open Science 저널에 발표된 연구에서 밝혔다. [아직 서비스 전인지 링크가 연결되지는 않는다.]
연구진은 논문에서 "오스니둠 알몬테이Osnidum almontei [화석화한 벌집 이름]의 세포들은 매우 기회주의적인 것으로 보이며, 퇴적층에 있는 모든 뼈 공간을 채웠다"고 기술했다.
연구진은 벌들이 히스파니올라 올빼미(Tyto ostologa)가 동굴에 퇴적시킨 후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 후티아 뼈를 발견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증거에 따르면 현재는 멸종된 이 올빼미들은 때때로 후티아를 통째로 동굴로 운반하여 잡아먹으면서 뼈를 버렸고, 사냥 중에 먹은 후티아 잔해가 섞인 펠릿pellets을 토해내기도 했다.
연구진은 동굴에서 발견된 헛간올빼미Barn owl 뼈를 통해 이 종이 이곳에 살았음을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뼈 무더기는 시간이 흐르면서 외부에서 동굴 안으로 퇴적물이 밀려들어와 묻히게 되었다.
연구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굴을 파는 꿀벌들은 탁 트인 곳에 둥지를 짓지만, 여러 세대에 걸쳐 이 굴을 이용해 둥지를 만들었다고 한다.

연구진은 한 치아 구멍에서 여섯 개 벌집을 발견했는데, 이는 이전 벌집이 버려진 후 여러 세대에 걸쳐 같은 자리에 벌들이 새 둥지를 지었음을 시사한다.
꿀벌들이 동굴 밖이 아닌 안에 둥지를 틀기로 선택한 이유는 주변 지형에 굴을 팔 만한 흙이 거의 없었기 때문일 수 있다.
플로리다 대학교 조교이자 연구 공동 저자인 미첼 리글러Mitchell Riegler는 성명에서 "우리가 표본을 수집한 지역은 카르스트 지형이라 날카롭고 뾰족한 석회암으로 이루어져 있고, 자연 토양이 거의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과학자들이 마지막으로 동굴을 방문했을 당시, 동굴을 정화조 저장 시설로 바꾸려는 계획이 제출된 상태였다.
"우리는 구조 작전을 펼쳐 가능한 한 많은 화석을 꺼내야 했다"고 시카고 필드 자연사 박물관Field Museum of Natural History 고생물학자이자 이번 연구 주 저자인 라자로 비뇰라 로페즈Lazaro Viñola Lopez는 성명에서 밝혔다.
정화조 건설 계획은 결국 무산되었지만, 과학자들은 많은 화석을 채취했다.
이 화석들은 아직 분석되지 않았으며, 연구팀은 발견 내용에 대한 추가 연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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