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티칸 근처에서 발견된 20개 앵글로색슨 동전은 초기 중세 로마에 영국인 공동체가 영구적으로 존재했음을 보여주는 새로운 증거를 제시한다.
이 동전들은 2020년부터 고고학자들이 발굴 작업을 진행하는 로베레 궁전Palazzo della Rovere 정원 아래에서 발견되었다.
발견된 동전에는 은화 19개(페니)와 은화 1개(하프페니halfpenny)로 구성된다.
이 동전들은 장로 에드워드Edward the Elder, 애설스탄Æthelstan, 에드레드Eadred 왕의 통치 기간인 약 40년에 걸쳐 영국에서 주조되었다.
14개 동전은 쓰레기 구덩이 안 두 개 작은 덩어리로 발견되었다.
약 천 년 동안 땅속에 묻혀 있던 동전 중 일부는 서로 붙어 버렸다.
나머지 여섯 개는 근처에 흩어져 있었다.
고고학자들은 또한 로마 동전 10개와 10세기 이탈리아 동전도 발견했다.
가죽, 뼈, 금속 세공과 관련된 유물들도 같은 지역에서 발견되었다.
이러한 증거들은 로마를 지나가는 순례자 이상의 존재를 시사한다.
스콜라 색소눔(Schola Saxonum)으로 알려진 영국인 거주 지역은 무역과 일상적인 노동을 뒷받침한 것으로 보인다.
이 공방은 최소 3,000제곱미터에 달하는 면적을 차지했는데, 이는 축구장 절반 크기 약 1,000제곱미터에 해당한다.
프란체스카 틴티Francesca Tinti 교수와 로리 네이스미스Rory Naismith 교수는 마르치아 디 멘토Marzia Di Mento, 발렌티나 피카Valentina Pica, 필리포 살라모네Filippo Salamone와 함께 앵글로색슨 동전을 연구했다.
그들의 연구 결과는 『로마와 타자들(300-1000): 갈등과 통합 사이의 도시에 사는 외국인들』이라는 책에 실렸다.[Rome and the Others (300-1000): Foreigners in the City between Conflicts and Integration]
이런 동전들은 이스트 앵글리아East Anglia, 켄트Kent, 런던, 웨스트 미들랜즈West Midlands 등 잉글랜드 여러 지역에서 출토되었다.
이 시기에는 1/2페니 동전halfpenny이 매우 드물었기 때문에 특히 눈에 띈다.

작은 액면가 동전denomination은 당시 지역 생활상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된다.
연구자들은 1/2페니 동전이 사람들이 소액 화폐를 교환하던 교역 중심지와 관련이 있다고 본다.
따라서 이 발견은 영국인 거주지 근처에 상점과 수공예품 제작소가 있었다는 증거와도 부합한다.
이미 문헌 자료에 따르면 8세기 후반부터 로마의 이 지역에 앵글로색슨족 공동체가 거주한 것으로 나타난다.
이 자료에는 성모 마리아에게 봉헌된 교회와 9세기에 발생한 두 차례 화재에 대한 기록이 있다.
이 교회는 852년부터 874년까지 머시아Mercia 왕국을 다스린 부르그레트Burgred와도 관련이 있다.
바이킹 공격에 영국에서 쫓겨난 부르그레트가 이곳에 묻혔다는 설도 있다.
스콜라 색소눔(Schola Saxonum)은 레오니네 시티(Leonine City) 내, 바티칸과 티베르 강 사이에 위치했다.
840년대 해적의 습격 이후 성벽이 이 지역을 보호했다. 또한 다리 근처에 위치해 강을 건너기에도 편리했다.
이번 발견은 앵글로색슨족 거주 지역(English quarter) 자체에 대한 최초의 물증이다.
이전 연구는 주로 문헌 기록과 지명에 의존했다.
이 동전들은 로마의 화폐 제도에 대한 의문도 제기한다.
연구진은 은을 녹여 은괴로 만든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다.
동전들이 소량씩 흩어진 모습은 부의 저장보다는 일상적인 거래와 관련이 있음을 시사한다.

이는 잉글랜드 방문객들이 로마에 거주하며 무역 활동을 하는 동안 자신들의 동전을 사용했음을 시사한다.
같은 발굴지에서 발견된 교황 동전 하나는 영국 화폐와 교황 화폐가 함께 유통되었음을 보여준다.
당시 기록에는 교황 화폐에 대한 언급이 자주 등장한다.
또한 외국인 방문객들이 로마 여행 전에 환전을 준비했다는 기록도 있다.
하지만 이번에 발견된 영국 동전은 앵글로색슨 공동체에게는 다른 화폐 체계가 적용되었음을 보여준다.
영국 동전이 특별한 위치를 차지하게 된 데에는 더 깊은 뿌리가 있다.
영국과 로마의 관계는 6세기 후반 교황 그레고리우스 1세가 영국에 사절단을 파견하면서 시작했다.
이후 앵글로색슨 왕조 시대에 양국 관계는 더욱 강화했다.
머시아의 오파Offa 왕은 8세기 후반 교황청에 매년 세금을 납부하는 제도를 도입했다.
알프레드 대왕Alfred the Great 또한 로마에 자선을 베풀었다.
883년, 알프레드 전기 작가 아서(Asser)는 교황 마리누스Pope Marinus 1세가 알프레드 요청에 따라 작센 성직자회(Schola Saxonum)를 모든 공물과 통행료에서 면제해 주었다고 기록했다.

새로 발견된 동전들은 이 합의에 화폐 발행권이 포함되었는지를 증명하는 것은 아니지만, 알프레드의 아들이 발행한 동전들이 이후 로마에서 유통되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관계는 10세기까지 이어졌고, 베드로 헌금(Peter's Pence)이 성장했다.
1027년, 크누트Canute 왕은 로마를 방문해 영국 순례자들을 위한 재정적 지원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번 발굴을 통해 이 오랜 역사에 사람들의 거주, 노동, 그리고 무역 활동이 더해졌다.
성 베드로 대성당 인근에 앵글로색슨족이 존재했다는 것은 왕실의 선물과 종교적 순례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발견된 동전과 공예품들은 사람들이 오랫동안 그곳에 거주하며 일하고 돈을 썼다는 것을 시사한다.
발굴 작업은 Renato Sebastiani와 Alessio De Cristofaro 휘하 Soprintendenza Speciale di Roma가 감독했다.
MDM Archeologia srls는 Marzia Di Mento 협조로 현장 조사를 수행했다.
Filippo Salamone, Flavia Botrugno 및 Laura Stamerra도 참여했습니다. Cecilia de Leone은 앵글로색슨 동전에 대한 예비 연구를 수행했다.
추가 정보: 케임브리지 대학교University of Cambrid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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