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마 교외 남동부에 자리한 고대 로마 도시 투스쿨룸Tusculum에서 발견된 대리석 조각상이 2천 년 넘게 풀리지 않은 미스터리를 해결할지도 모른다.
연구자들은 이 조각상이 기원전 46년 로마 정치가 키케로Cicero가 구입한 바쿠스 여신도 바칸테Bacchantes 중 하나일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만약 이 가설이 맞다면, 이 조각상은 고대 문헌을 통해서만 알려진 그리스 조각가 에반데르Evander 작품으로 확인되는 최초 유물이 된다.

로마 스페인 역사 고고학 연구소Escuela Española de Historia y Arqueología en Roma-CSIC 고고학자들은 2023년 6월 발굴 작업 중 이 조각상을 발견했다.
머리 부분은 없지만, 조각상 전체는 약 1.5미터 높이다.
이 조각상은 많은 유명한 그리스 조각상에 사용한 귀한 돌 펜텔리코스 대리석Pentelic marble 한 덩어리로 제작했다.
조각상은 칼리굴라 황제 시대에 지어졌다가 하드리아누스 황제 시대에 재건된 공중목욕탕 유적 내부 중세 지층 아래에 묻혀 있었다.
조각상이 묻힌 장소는 11세기에서 13세기 사이 것으로 추정하지만, 연구자들은 조각상 자체 제작 시기를 기원전 1세기 중반으로 본다.
이는 키케로가 투스쿨룸에 있는 자기 별장을 장식하던 시기와 일치한다.
이 조각상은 술의 신 바쿠스Bacchus를 숭배하는 여성 신도 바칸테Bacchante를 묘사한다.
그녀는 얇은 키톤chiton을 입고 한쪽 어깨에 망토를 걸쳤다.
사슴 가죽fawn skin(네브리스nebris)을 가슴에 걸쳤다.
이 세부 사항은 이전에 무장한 아프로디테Armed Aphrodite로 간주한 유사한 조각상들과 이 조각상을 구분 짓는 특징이다.

연구진은 투스쿨룸에서 발견된 조각상을 유럽 여러 곳에 소장된 다른 네 점 조각상과 비교했다.
그 결과, 새로 발견된 조각상은 정교한 조각, 자연스러운 몸매, 그리고 옷과 동물 가죽의 섬세한 표현에서 확연히 차별화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러한 높은 품질은 조각가가 후대 공방 복제품이 아닌 원본 모델을 제작했음을 시사한다.
이 연구는 이 조각상을 키케로 편지에 나오는 유명한 일화와 연결한다.
기원전 46년 말, 키케로는 친구 갈루스Gallus에게 자기 별장에 허락 없이 여러 개 바칸테 상과 마르스 신상 한 점이 들어온 데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가격이 너무 비싸다고 생각했고, 바칸테가 자신이 선호하는 뮤즈 여신상이 있는 조용한 서재와 공부방 분위기와 어울리지 않는다고 여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조각상들이 아름답다는 것을 인정하며 이전에 본 적이 있다고 적었다.

이 편지들은 에반데르에 대한 단서도 제공한다.
고대 문헌에서는 그를 키케로, 마르쿠스 안토니우스, 그리고 후대의 아우구스투스를 포함한 부유한 로마 후원자들을 위해 일한 그리스 조각가이자 모형 제작자로 묘사한다.
大플리니우스는 에반데르가 아우구스투스를 위해 유명한 아르테미스 여신상을 복원했다고 기록했다.
다른 자료들은 그가 활동 기간 동안 많은 찬사를 받는 작품을 제작했다고 전한다.
연구자들은 에반데르가 그리스 예술품 대리석 복제품을 제작하는 공방으로 유명한 나폴리 근처 번화한 항구 도시 푸테올리Puteoli에서 활동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한다.
키케로는 푸테올리를 자주 방문했으며, 에반데르의 이전 주인 가족과도 친밀한 관계를 유지했다.
이러한 인연으로 미루어 볼 때, 푸테올리는 키케로가 처음으로 조각상을 본 곳이자 갈루스가 구매를 주선한 장소로 추정된다.

이야기는 키케로로 끝나지 않았다.
기원전 43년 그가 사망한 후, 그의 재산은 몰수되어 흩어졌다.
바칸테는 그의 별장을 떠나 투스쿨룸 공중목욕탕에 놓였다가 수 세기 후에 묻혔을 가능성이 있다.
고고학자들은 같은 발굴 과정에서 디오니소스적인 특징을 지닌 더 작은 흉상도 발견했는데, 이는 그러한 조각상이 목욕탕 단지에서 인기가 있었음을 시사한다.
연구팀은 아직 이 조각상 정체가 입증된 것은 아니라고 강조한다.
향후 연구에서는 푸테올리와 바이아 주변 공방에서 제작된 주형 및 조각상들과 비교하고, 대리석과 조각 양식에 대한 추가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그럼에도 조각상, 고대 서신, 그리고 역사 기록에서 얻은 증거들은 이 대리석 조각상이 한때 키케로가 수집한 예술품 사이에 있었고, 당대 최고 조각가 중 한 명이 제작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음을 시사한다.
Publication: Hernández Castro, D., & Pizzo, A. (2026). ¿Una bacante de Cicerón? El hallazgo de una posible escultura de Evandros en las excavaciones de Tusculum. Pyrenae, 57(2), 33–57. doi:10.1344/pyrenae2026.vol57num2.2
'NEWS & THESIS'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바스크 지역 빙하기 구석기 동굴 벽화, 구조화한 패턴에 따라 그려 (0) | 2026.07.24 |
|---|---|
| 이집트 텔 아타르 케스나 공동묘지서 우글우글 쏟아진 우샤브티 조각상 560점 (0) | 2026.07.24 |
| 2차대전 당시 연합군 항공기 추락 현장 폴란드 숲에서 발견 (0) | 2026.07.23 |
| 공룡 시대 개구리는 공룡 만한 포식자였다, 폴란드서 자원봉사자 2천 명 투입된 마스토돈사우루스 복원 작업 박차! (0) | 2026.07.23 |
| 규슈 장식 고분들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무엇을 말함일까 (0) | 2026.07.23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