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막스 플랑크 협회Max Planck Society

오늘날 인류는 약 7,500개 언어를 사용하거나 수화로 표현한다. 하지만 이 수치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역사 단면만을 보여줄 뿐이다.
문자가 발명되기 전에는 얼마나 많은 언어가 존재했을까? 농업 발달로 농경 인구가 늘어나면서 소규모 수렵채집 집단이 대체됨에 따라 언어 다양성이 감소했을까? 아니면 인구 증가가 오히려 새로운 언어가 출현할 기회를 더 많이 제공했을까?
스페인, 미국, 독일 연구진으로 구성된 국제 연구팀은 지난 12,000년간 전 세계 언어 다양성 변화 궤적을 재구성했다.
Science에 발표된 이 연구는 홀로세 대부분 기간 동안 언어 다양성이 증가하다가 약 1,000년에서 3,000년 전 사이에 놀라운 정점을 찍은 후 급격히 감소했음을 시사한다.
문자 기록이 없는 역사의 재구성
"이 논문은 과거 인류 문화 다양성의 역동성을 이해하는 혁신적인 접근 방식을 제시하며, 인문학에서 가장 중요하면서도 접근하기 어려운 질문 중 하나를 다룹니다. 지금까지 연구의 진전은 이론적 관심 부족 때문이 아니라, 관련 역동성을 실증적으로 관찰하는 것이 극히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텍사스 대학교 샌안토니오 캠퍼스 마커스 해밀턴Marcus Hamilton 교수는 말한다.
문자가 등장하기 약 6,000년 전에는 언어 수를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증거가 거의 전무했으며, 최근까지도 단편적인 자료만 남아 있었다.
따라서 연구진은 민족지학적 정보, 선사 시대 인구 규모 추정치, 통계 및 사회 컴퓨팅 모델링을 결합했다.
연구진은 식량 생산 인구와의 접촉으로 전통적인 생계 방식과 이동성이 크게 변하지 않은 171개 수렵채집어민 사회에서 수집한 민족지학적 자료로 연구를 시작했다.
이 자료를 통해 연구진은 홀로세 초기에 민족언어 집단 규모가 어떻게 분포했을지 추정할 수 있었다.
연구팀은 이러한 추정치를 12,000년 전 세계 인구가 약 440만 명에서 700만 명 사이였음을 시사하는 재구성 결과와 결합했다.
당시 민족언어 집단이 일반적으로 서로 다른 언어에 대응했다고 가정했을 때, 모델은 초기 홀로세에 약 4,500~6,200개 언어가 존재했다는 추정치를 내놓았지만, 더 넓은 범위의 타당한 추정치는 약 3,300~7,800개에 이르렀다.
"처음 놀라운 점 중 하나는 농업이 시작되기 직전의 세계는 언어가 그다지 풍부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아마도 오늘날보다 언어 수가 훨씬 적었을 것입니다. 언어의 다양성은 수천 년에 걸쳐 인구 증가와 함께 성장했습니다."
라이프치히 막스 플랑크 진화인류학 연구소 언어 및 문화 진화 부서 책임자 러셀 그레이Russell Gray는 말한다.
수만 개의 언어
농업, 기술 혁신, 그리고 더욱 안정적인 식량 생산은 세계 인구의 급격한 증가를 가능하게 했다.
그러나 동시에 사회 규모도 커졌고, 이는 점차 더 많은 사람이 같은 언어를 사용하게 되었음을 의미한다.
이러한 상반된 과정을 포착하기 위해 연구진은 홀로세 초기의 추정치와 현재를 연결하는 수천 가지 가능한 궤적을 모델링했다.
이 모델은 전 세계 인구 증가에 대한 독립적인 재구성을 통합하면서 시간이 지남에 따라 언어별 인구 수가 증가하도록 했다.
정확한 궤적은 여전히 불확실하지만, 모델은 일관되게 놀라운 일반적인 패턴을 보여주었다.
홀로세 대부분 기간 동안 언어 다양성은 증가했으며, 일반적으로 1,000년에서 3,000년 전 사이에 정점을 찍었다.
여러 연구 결과는 홀로세 초기 수준에서 약 10배 증가했음을 시사하며, 언어 수가 수만 개에 달한 시기를 정점으로 추정한다.
"가장 예상치 못한 결과는 정점이 생각보다 최근에 나타났다는 점입니다. 언어 다양성이 가장 높았던 시기는 먼 구석기 시대가 아니라 국가와 초기 제국이 팽창하던 시대였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예일 대학교 클레어 보워른Claire Bowern 교수는 말합니다.
연구진은 이 시기를 언어의 "황금기"라고 부른다.
이 시기는 대부분의 역사 기록이 팽창하는 사회에서 작성되었고, 그 사회의 언어가 결국 지배적인 언어가 되었기 때문에 지금까지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근대 식민주의 이전의 언어 소멸
언어의 황금기 이후에는 특히 지난 2천 년 동안 급격한 쇠퇴가 이어졌다.
따라서 이 연구 결과는 현재의 언어 소멸 위기가 약 500년 전 유럽의 식민지 팽창 이후에야 시작되었다는 견해에 이의를 제기한다.
유럽 식민주의가 언어 대체 현상을 엄청난 규모로 가속화했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새로운 모델들은 이러한 현상이 초기 다민족 국가와 제국의 팽창에 더 깊은 뿌리를 두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팽창은 이전에 분리된 인구 집단을 지속적인 접촉으로 이끌었고, 지배적인 언어와 함께 정치 제도, 기술, 문화적 관습, 그리고 병원균을 확산했다.
이 모델은 어떤 특정 제국, 지역 또는 역사적 사건이 전 세계적인 언어 감소를 야기했는지 밝히지는 않는다.
다만, 현재 이전에 이미 언어 다양성의 매우 큰 감소가 발생했음을 보여줄 뿐이다.
오늘날 언어는 병목 현상bottleneck을 겪었다
이러한 언어 소멸은 오늘날 사용하는 언어들이 과거에 존재한 언어들을 대표하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인구 증가와 관련된 언어들은 불균형적으로 살아남은 반면, 흡수되거나, 이주되거나, 인구가 감소한 지역 언어들은 사라졌다.
이러한 역사적 병목 현상은 문법 구조, 음성, 그리고 기타 언어적 특징의 세계적 빈도에도 변화를 가져왔을 수 있다.
연구자들은 흔히 공통적인 특징들을 학습하기 쉽거나, 의사소통에 효율적이거나, 인간의 인지에 적합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이번 연구는 인구 증가와 감소 또한 고려해야 할 요소임을 시사한다.
"오늘날 우리가 접하는 언어들은 대규모의, 그리고 매우 선택적인 역사적 병목 현상에서 살아남은 것들입니다. 언어적 특징이 흔해진 것은 본질적으로 우월해서가 아니라, 인구가 증가하면서 그 특징이 함께 전승되었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언어의 소멸은 우리가 이전에 생각한 것보다 훨씬 더 심오하게 언어 다양성을 형성했을지도 모릅니다."
이번 연구 주저자인 다미안 블라시Damian Blasi 카탈루냐 연구 및 고등 연구소(ICREA)와 하버드 대학교 연구원은 말했다.
언어는 종교적 관습, 친족 체계, 사회 제도 및 기타 문화적 지식과 함께 전승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연구진은 이러한 병목 현상이 언어에만 국한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많은 문화적 전통 또한 직접적인 역사적 증거를 남기지 않고 사라졌을 가능성이 있다.
선사 시대 언어 인구 조사가 아닌 모델
연구진은 이번 연구가 선사 시대 언어의 직접적인 집계가 아니라, 대략적인 전 세계적 재구성을 제공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연구 추정치는 초기 민족 언어 집단의 규모와 인구와 언어 수 사이의 장기적인 관계에 대한 가정에 기반한다.
지역별 역사는 분명히 달랐으며 전쟁, 질병, 환경 파괴로 인한 단기적인 붕괴는 모델로 개별적으로 재구성할 수 없다.
그럼에도 중심적인 패턴은 다양한 모델링 조건과 대안적인 가정을 적용했음에도 일관되게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언어 다양성의 역사가 고도로 다양했던 구석기 시대 세계에서부터 단순하고 지속적인 감소로 이어진 것이 아님을 시사한다.
오히려 언어 다양성은 인구 증가와 함께 증가하다가 이례적이지만 단기간에 정점에 도달한 후, 전 세계적으로 심각한 감소를 겪었다.
Publication details
D. E. Blasi et al, The rise and fall of language diversity through the Holocene, Science (2026). DOI: 10.1126/science.adx4343. http://www.science.org/doi/10.1126/science.adx4343
Journal information: Science
Provided by Max Planck Socie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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