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스 플랑크 인류사 연구소Max Planck Institute for the Science of Human History 제공

(2021년 9월 24일) 철기 시대 이탈리아 중부에서 번성한 에트루리아 문명은 수천 년 동안 학자들 관심을 끌었다.
뛰어난 금속 제련 기술과 현재는 사멸한 비인도유럽어족 언어를 사용한 에트루리아인들은 동시대 이웃들과는 확연히 달랐으며, 고대 그리스 역사가 헤로도토스를 비롯한 여러 학자는 그들의 지리적 기원에 대해 열띤 논쟁을 벌였다.
최근 독일, 이탈리아, 미국, 덴마크, 영국 학자들로 구성된 연구팀이 기원전 800년부터 서기 1000년까지 이탈리아 중남부에서 발굴된 고대인 82명 유전체 데이터를 분석하여 수수께끼 같은 에트루리아인 기원과 유산을 밝혀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에트루리아인들은 독특한 문화적 표현에도 불구하고 이탈리아 이웃들과 밀접한 관련이 있었으며, 역사적 사건과 관련된 주요 유전적 변이를 보여주었다.
흥미로운 현상
사멸된 언어를 사용하고 그 의미가 부분적으로만 이해되는 에트루리아 문명에 대한 초기 정보는 대부분 후대 그리스와 로마 작가들 기록에 의존했다.
헤로도토스가 선호한 에트루리아 기원설은 고대 그리스 문화 요소의 영향을 근거로 에트루리아인들이 아나톨리아나 에게해에서 이주한 집단 후손이라고 주장한다.
할리카르나소스의 디오니시우스가 주장한 또 다른 견해는 에트루리아인들이 청동기 시대 빌라노바 문화에서 기원해 발전했으며, 따라서 토착민이었다는 것이다.
현재 고고학자들 사이에서는 에트루리아인의 토착 기원설이 지배적이지만, 해당 지역 고대 DNA 부족으로 유전학적 연구 결과가 일관성을 보이지 못했다.
이번 연구는 12개 유적에서 수집한 약 2000년에 걸친 고대 유전체 정보를 분석해 에트루리아인의 기원에 대한 의문을 해소하고, 아나톨리아에서 최근 인구 이동이 있었다는 증거를 제시한다.
실제로 에트루리아인들은 인근 로마에 거주하던 라틴인들과 유전적 프로필을 공유했으며, 그들의 유전적 프로필 상당 부분은 청동기 시대 이 지역에 유입된 스텝 지역 관련 조상에서 유래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 수십억 명이 사용하는 인도유럽어족 확산에 스텝 지역 관련 집단이 중요한 역할을 했을 가능성을 고려할 때, 인도유럽어족이 아닌 에트루리아어가 오랫동안 사용된 것은 흥미롭고 아직 설명되지 않은 현상이며 향후 고고학적, 역사적, 언어학적, 유전학적 조사가 필요할 것이다.[스텝 유목민이라 해도 계통이 다를 수 있다.]
"이러한 언어적 지속성과 유전적 변화가 결합된 현상은 유전자가 곧 언어라는 단순한 가정을 재고하게 하며, 기원전 2천년기에 걸친 장기간의 혼합 기간 동안 초기 이탈리아어 사용자들이 에트루리아어 사용 공동체에 동화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더욱 복잡한 시나리오를 제시합니다."
피렌체 대학교 데이비드 카라멜리David Caramelli 교수는 말한다.

변화의 시기
동부 지중해, 북아프리카, 중앙 유럽 출신 소수 개체가 존재하지만 에트루리아 관련 유전자 풀은 철기 시대와 로마 공화정 시대를 아우르는 최소 800년 동안 안정적으로 유지되었다.
그러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후 로마 제국 시대에 중부 이탈리아는 동부 지중해 인구와의 혼혈로 대규모 유전적 변화를 겪었으며, 이에는 로마 제국 전역으로 이주한 노예와 병사들이 포함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막스 플랑크 진화인류학 연구소 소장인 요하네스 크라우제Johannes Krause는 "이러한 유전적 변화는 사회경제적 및 지리적 이동성이 크게 증가한 시기에 로마 제국이 대규모 인구 이동에 미친 역할을 명확히 보여준다"고 말한다.
연구진은 좀 더 최근인 초기 중세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 서로마 제국 멸망 이후 북유럽 조상들이 이탈리아 반도 전역으로 퍼져나간 것을 확인했다.
이러한 결과는 새로 건립된 롬바르드 왕국Longobard Kingdom과 관련된 인물들을 포함한 게르만족 이주민들이 중부 이탈리아의 유전적 지형에 흔적을 남겼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토스카나, 라치오, 바실리카타Basilicata 지역 인구 조상은 초기 중세 시대부터 오늘날까지 대체로 연속성을 유지하는데, 이는 중부 및 남부 이탈리아 사람들 주요 유전자 풀이 적어도 1000년 전에 형성되었음을 시사한다.
앞 결론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이탈리아 전역 더 많은 고대 DNA 자료가 필요하지만, 토스카나와 북부 라치오에서 나타나는 조상 변화가 로마와 그 주변 지역에서 보고된 것과 유사하다는 점은 서기 1천년 동안 발생한 역사적 사건들이 이탈리아 반도 전역의 유전적 변화에 큰 영향을 미쳤음을 시사한다.
튀빙겐 대학교 및 젠켄베르크Senckenberg 인류 진화 및 고환경 센터의 코시모 포스트Cosimo Posth 교수는 "로마 제국은 서유라시아 유전자 지도에서 유럽과 동부 지중해 인구 사이의 간극을 메우며 남유럽인들의 유전적 프로필에 오랫동안 지속되는 영향을 남긴 것으로 보인다"고 말한다.
Publication details
The origin and legacy of the Etruscans through a 2000-year archeogenomic time transect, Science Advances (2021). DOI: 10.1126/sciadv.abi7673
Journal information: Science Advances
Provided by Max Planck Institute for the Science of Human Hi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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