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컬럼비아 대학교 지구연구소Earth Institute at Columbia University

(2021년 12월 16일) 북대서양 외딴 섬인 페로 제도Faroe Islands 호수 바닥에서 발견된 새로운 증거에 따르면, 알려지지 않은 인류 집단이 서기 500년경에 이곳에 정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까지 최초 인류 거주자로 간주된 바이킹보다 약 350년 앞선 시기다.
이 정착민들은 현재의 스코틀랜드나 아일랜드 지역에서 거칠고 미지의 바다를 건너온 켈트족이었을 가능성이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Communications Earth & Environment에 게재되었다.
페로 제도는 노르웨이와 아이슬란드 중간쯤에 위치한 작고 험준한 군도로, 스코틀랜드에서 북서쪽으로 약 320km 떨어져 있다.

해안선을 따라서는 우뚝 솟은 절벽들이 장관을 이룬다.
강한 바람과 흐린 날씨에 시달리는 이 바위투성이 풍경은 대부분 툰드라tundra다.
이곳에 원주민이 거주했다는 증거는 전혀 없으며, 역사 시대 이전까지 사람이 살지 않은 몇 안 되는 지역 중 하나다.
과거 고고학 발굴 조사에 따르면, 항해 기술을 개발한 바이킹이 서기 850년경에 처음 이곳에 도착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정착지는 874년 바이킹의 아이슬란드 정착과 980년경 짧은 기간 동안의 그린란드 식민지화로 이어지는 발판 역할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
컬럼비아 대학교 라몬트-도허티 지구 관측소Lamont-Doherty Earth Observatory 과학자들이 주도한 이번 연구는 호수 퇴적물에서 발견된 증거를 바탕으로 한다.
이 증거에는 노르만족 점령 훨씬 이전인 서기 500년경에 가축 양이 갑자기 나타났다는 내용이 포함된다.
이전에는 이 섬들에 가축을 포함한 어떤 포유류도 서식하지 않았기 때문에 양은 사람과 함께 왔을 가능성이 높다.
이 연구가 다른 누군가가 먼저 이곳에 도착했다는 주장을 제기한 첫 번째 연구는 아니지만, 연구진은 이번 연구가 그 주장을 뒷받침하는 결정적인 증거라고 말한다.
1980년대에 연구자들은 교란된 지역이나 목초지에서 흔히 발견되며 유럽 초기 인류 존재의 지표로 자주 사용되는 잡초인 질경이plantago lanceolata가 기원전 2200년경 페로 제도에 나타났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당시에는 이것이 인류 도착을 시사하는 증거로 여겨졌다.


그러나 씨앗이 바람에 실려 왔을 가능성도 있고, 질경이가 정착하는 데 인류의 존재가 필수적인 것은 아니다.
마찬가지로, 호수 바닥과 늪에서 채취한 꽃가루 연구에 따르면 노르만 시대 이전에 목본 식물이 대부분 사라졌는데, 이는 양의 지속적인 뜯어먹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자연적인 기후 변화 때문일 가능성도 있다.
일부 중세 문헌에서는 아일랜드 수도사들이 500년경에 이 섬들에 도달했다고 전한다.
특히, 유명하고 먼 곳까지 항해한 초기 아일랜드 항해사인 성 브렌던St. Brendan은 512년부터 530년 사이에 동료들과 함께 대서양을 건너 '축복받은 이들의 섬Isle of the Blessed'이라 일컫는 땅을 발견했다고 한다.
후대의 추측과 지도에서는 이 섬이 페로 제도, 또는 남쪽 아조레스Azores 제도, 혹은 카나리아 제도Canary Islands이거나, 심지어 브렌던이 실제로 북아메리카에 도달했다는 설도 있다.
하지만 이 모든 주장을 뒷받침할 증거는 없다.
수 세기 후인 825년, 아일랜드 수도사이자 지리학자인 디쿠일Dicuil은 은둔자들이 적어도 100년 동안 북쪽의 알려지지 않은 섬들에 살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기록했다.
이 역시 후대의 추측에서 페로 제도를 언급했지만, 증거는 없었다.
초기 거주에 대한 최초의 물리적 증거는 2013년 Quaternary Science Reviews에 발표된 연구에서 나왔다.

이 연구는 페로 제도 산도이Sandoy 섬에 있는 바이킹 장옥長屋longhouse 바닥 아래에서 탄화한 보리 알갱이가 포함된 두 개 탄 이탄泥炭peat 덩어리를 발견했다.
연구진은 이 알갱이 연대를 노르만족이 도착하기 300년에서 500년 전으로 추정했다.
이전에는 이 섬에서 보리가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에 누군가가 보리를 가져왔을 가능성이 높다.
많은 고고학도한테 이는 바이킹 이전 시대 거주를 보여주는 확실한 증거였다.
그러나 일부는 이 사건을 확정짓기 전에 다른 종류의 검증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새로운 연구는 고고학적 방법이 아닌 다른 접근 방식을 사용했다.
작은 배를 타고 에이스투로이Eysturoy 섬 고대 바이킹 거주지인 에이디Eiði 마을 근처 호수로 나갔다.
그곳에서 연구진은 무게추가 달린 열린 관을 호수 바닥에 내려보내 진흙을 채취했다.
진흙은 해마다 쌓이고 수천 년에 걸쳐 축적된 퇴적물로, 장기간에 걸친 환경 기록을 형성한다.
시추한 코어는 약 2.7미터(9피트) 깊이까지 파고들어 약 1만 년에 걸친 환경 역사를 기록했다.
과학자들은 바이킹 시대 주변 기후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 연구를 시작했지만, 예상치 못한 결과를 얻었다.
퇴적층 14.5미터(51센티미터) 아래에서 양들이 갑자기 대거 유입된 흔적이 발견되었는데, 이는 서기 492년에서 512년 사이, 혹은 370년경으로 추정된다.
양 DNA 조각과 양의 소화기관에서 생성되는 두 가지 종류의 지질, 즉 분변 생체지표fecal biomarkers가 검출된 것이 그 증거다. (연구진은 같은 지층에서 인간 DNA 조각도 발견했지만, 시료 처리 과정에서 현대 오염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877년 아이슬란드 화산 폭발로 쌓인 화산재층 덕분에 아래 퇴적층 연대를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었다.
"우리는 이것이 바이킹 이전에 사람들이 그곳에 살았다는 주장을 완전히 입증하는 증거라고 생각한다"라고 라몬트-도허티Lamont-Doherty 대학원에서 연구를 진행한 주 저자 로렐라이 커틴Lorelei Curtin은 말했다.
그녀는 오늘날 페로 제도가 거칠고 야생적으로 보이지만, 페로 제도 주식인 페로 양들이 거의 모든 곳에서 풀을 뜯어 먹었다고 지적했다.
이전에 보리 알갱이가 발견된 이후로는 노르만 이전 시대 사람들의 물리적 유적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지만, 연구진은 이것이 놀라운 일이 아니라고 말한다.
페로 제도에는 정착에 적합한 장소가 거의 없으며, 대부분 노르만인들이 기존 거주지 위에 건물을 지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보호된 만의 어귀에 있는 평평한 지대다.
한편, "양 DNA와 생체 표지자가 한꺼번에 나타나기 시작한다. 마치 스위치를 켜고 끄는 것과 같다"고 이번 연구를 공동으로 이끈 라몬트-도허티 연구소 고기후학자 윌리엄 단드레아William D'Andrea는 말했다.
그는 이러한 표지자들이 아일랜드 수도사들 기록과 잘 일치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그는 "초기 기록들은 불확실하며, 모두 정황 증거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이 초기 정착민들은 누구였을까?
단드레아와 커틴은 그들이 수도사는 아니더라도 켈트족이었을 가능성을 제기한다.
페로 제도 많은 지명이 켈트어에서 유래했으며, 연대는 알 수 없지만 고대 켈트족 무덤 표식이 섬 곳곳에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또한, 현대 페로 제도 주민들 DNA 연구에 따르면 부계 혈통은 주로 스칸디나비아계이고, 모계 혈통은 주로 켈트계인 것으로 나타났다.
북대서양 다른 지역에서도 이러한 비대칭성이 나타나는데, 이는 바이킹 남성 정착민들이 켈트족 여성을 데려왔을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페로 제도는 모계 켈트족 혈통 비율이 가장 높아 바이킹 이전에 켈트족이 거주했음을 시사한다.
스코틀랜드 애버딘 대학교 고고학자이자 환경 연구원이며 2013년 보리 곡물 연구 논문 공동 저자인 케빈 에드워즈Kevin Edwards는 이번 연구가 "군도 내 다른 섬에서 초기 인류 거주에 대한 설득력 있고 흥미로운 증거를 제시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비슷한 고고학적, 꽃가루 분석 및 인간 DNA 증거가 곧 나올 예정인 아이슬란드에서도 유사한 증거가 발견될 것인가?"라고 질문했다.
이 연구 다른 저자로는 윌리엄 앤 메리 대학College of William & Mary 니콜라스 발라시오Nicholas Balascio, 캘리포니아 대학교 산타크루즈 캠퍼스 사브리나 시라지와 베스 샤피로Beth Shapiro, 매사추세츠 대학교 애머스트 캠퍼스 그레고리 드 웨트Gregory de Wet와 레이먼드 브래들리Raymond Bradley, 그리고 노르웨이 베르겐 대학교 요스테인 바케Jostein Bakke가 있다.
Publication details
Lorelei Curtin, Sedimentary DNA and molecular evidence for early human occupation of the Faroe Islands, Communications Earth & Environment (2021). DOI: 10.1038/s43247-021-00318-0. http://www.nature.com/articles/s43247-021-00318-0
Journal information: Communications Earth & Environment , Quaternary Science Reviews
Provided by Earth Institute at Columbia Univers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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