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youtube.com/watch?v=f_bKjZeJBBI
크리스토퍼 놀란Christopher Nolan 감독 영화 오디세이The Odyseey가 한국을 포함한 세계 엔터계를 맹폭 중이어니와
이 트로이 전쟁과 그 후속으로 펼쳐지는 장대한 서사 작품이 많지만 개중에서도 모본母本이라 할 것이 트로이카라
첫째 아킬레우스 혹은 아킬레스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전쟁 자체의 이야기인 일리아스가 있고
둘째 그 정복전 영웅 중 한 명으로 그리스 연합군 수뇌진을 형성한 오디세우스가 목마 타고 트로이아를 유린한 다음 고향으로 귀환하는 과정에서 겪는 갖가지 모험을 다룬 오디세이가 있으며
셋째 역시 그 영웅 중 하나라지만 듣보잡으로 느닷없이 우리 로마도 그에 한 다리 걸쳐야 한다 해서 로마 문사 베르길리우스가 아이네이아스라 해서 불현듯 급조한 인물이 주도하는 로마 건국 모험담으로 꾸민 아이네이스Aeneis가 있다.
저 트로이 이야기는 기타 무수한 변종을 양산하니 당장 프랑스 수도 파리Paris만 해도 이 전쟁의 빌미를 제공한 트로이 둘째 왕자 파리스에서 따왔다.
문제는 그 다종다양한 표기와 그에 따르는 혼란이 적지 않다는 것.
이런 혼란은 우리가 저 그리스 라틴문학 원전을 그대로 수입 수용했다면 상대적으로 적었겠지만 영어권 또는 일본문화권을 통해 간접수입하는 바람에 더 가중한 측면이 있다.
첫째 일리아스 일리아드 문제라 내 세대는 후자가 익숙한 이름이지만 원전에 대한 욕구가 커진 지금은 외래어는 그 본토 발음을 존중한다 해서 지금은 전자로 적는다.

그렇다면 일리아드는 오류인가?
천만에. 저 일리아드는 그리스어 Ἰλιάς[iː.li.ás]에 대한 영어 대응어 Iliad를 표기한 것이다.
저Ἰλιάς[iː.li.ás]도 더 정확한 표기는 입실론을 존숭하면 일뤼아쓰 정도가 아닐까 하는데 나는 자신 없다.
Ἰλιάς란 일리온에 대한 이야기라는 뜻이라 일리온은 흔히 트로이아troia 혹은 트로이troy로 알려진 도시 혹은 도시국가 이름이다.
다음 오세세이 혹은 오디세이아 혹은 오디세우스 문제거니와
당장 저 영화 제목만 해도 The Odyseey라 이는 오디세우스 모험담이라는 책 제목을 말한다.
저를 고대 그리스어는 Ὀδύσσεια라 하거니와 그 발음을 오디세이아라 하지만 움라우트가 있으니 오뒤세이아가 가깝다.
다만 우 움라우트가 우리의 위 발음에 정확히 대응하지 아니해서 그 정확한 발음을 나는 할 수 있으나 녹취본은 생략한다.

그리고 현대 영어와는 달리 저짝 복자음은 둘 다 발음하니 더욱 정확히는 오뒷쎄이아다.
그 주인공이 오디세우스 오뒷써우스Odysseus라는 고대 그리스 도시국가 군주다.
내 세대에 저 역할로 각인한 배우는 마이클 더글러스 아버지 커크 더글라스다.
아버지랑 거의 같은 해에 태어난 저 할배가 주연하는 영화를 하도 주말의 명화에서 자주 틀어줬기 때문이다.

각설하고 우리가 저 오디세우스 모험담을 오디세이라 하는 이유 역시 Ὀδύσσεια를 Odyssey라 번역한 영어권 영향이다.
영어는 본능에서 모음 혹은 복모음으로 끝나는 말을 증오한다.
그래서 지들 맘대로 저리 짤라버린다.
호메로스만 해도 영어권에선 호머homer 라 해서 아예 야구 홈런으로 만들었고
베르길리우스도 복잡하다 해서 버질vergil로 축약했다.
새삼한 이야기가 되겠으나 오디세우스가 주인공인 서사시가 오디세이아 혹은 오디세이가 되겠다.
간단히 오디세이아는 오디세우스 열전이다.
덧붙이건대 이상하게도 저 주인공 오디세우스Odysseus만큼은 영어권에서 그대로 가져다 쓰는데, 나는 이걸 가만 놔둔 이유가 그에 대한 로마문화권 대응어 율리시스Ulysses가 따로 있기 때문으로 본다.
로마가 그리스 문화를 접하면서 그 신들을 그대로 가져가는 대신, 이름을 모조리 바꿨으니, 이 과정에서 오디세우스도도 변천을 겪어 Ulysses로 창씨개명한다.
어째 율리우스 가문 냄새가 나지 않는가? 그 유명한 카이사르가 속한 가문 말이다.

오디에우스를 대체한 율리시스는 특히 제임스 조이스라 해서, 아주 유명하지만 막상 왜 유명한지 물으면 아무도 대답 못하는 아일랜드 출신 소설 거장이 그의 대표작(왜 대표작이라 하는지도 모르겠다만 막상 읽다보면 책을 찢어버리게 된다) 제목으로 내세우면서 더 유명세를 탔다.
다음 아이네이아스Aeneas 혹은 아이네이스Aeneis 문제라, 앞서 살핀 두 작품이 그리스를 기반으로 삼는다면 이 서사시는 로마 라틴문학 기반이라, 라틴어로 접근해야 한다.
위키피디아 항목 기술을 보면 Aeneas를 '/ɪˈniːəs/ in-EE-əs;[1] Classical Latin: [ae̯ˈneːaːs]'라 소개하거니와, 이 차이가 아마도 고전 라틴어와 민중 라틴어 차이를 말함이 아닐까 한다.
요새 교황가에서도 자주 쓰는 라틴어는 내가 알기로 고전 라틴어, 그러니깐 폼새 따지는 그런 라틴어가 아니라 속화한 라틴어라고 들었는데(혹 오류라면 질정해 주기 바란다) 뭐 예수가 고전라틴어건, 속화한 라틴어건, 히랍어건 알아들을 리 만무한 법, 이러나저라나 제 맛으로 사는 사람들이라 하겠다.
그 발음이 무엇이건 아이네이아스Aeneas는 사람 이름이며, 그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트로이 전쟁 후일담 서사시가 아이네이드Aeneid 혹은 아이네이스Aeneis다.
아이네이드는 영어권 표현이며, 그 모본에 한층 가깝다 할 라틴어 문화권 표현이 아이네이스인 것이다.
그렇다고 오염된 영어권 표현을 빌려 아이네이드라 한다 해서 오류인가?
천만에! 각기 다른 버전일 뿐이다.

이 표기 혼란을 엿보건대 하긴 뭐 저 영화를 만든 감독 Christopher Nolan부터가 문제라, 이것이 현행 외래어 표기법에 의할지면 크리스토퍼 놀런일텐데, 다들 크리스토퍼 놀란이라 하니 환장할 일 아니겠는가?
그건 그렇고 이 친구 꽤 연만한 줄 알았더니, 나보다 어린 1970년생이라, 건강 이상이나 사고가 없으면 한동안 더 해 자실 듯하다.
일리아스랑 오디세이를 비교할 때 결정적인 차이가 있다.
바로 연애질이다.
피가 튀기는 일리아스에도 여자 이야기가 들긴 하지만, 솔까 이 시대가 기대하는 그런 로맨스가 아니다.
반면 오디세이는 달라서 오디세이한테 여자가 끊이지 않고 그 고향 과부한테도 남자가 죽은 시체에 들끓는 구더기마냥 득시걸거린다.
그건 그렇고 나는 아직 저 영화를 보지 못해 그 내용으로는 할 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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