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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 텁텁한 기운이 남았으나 그런대로 단맛은 들어 한 움큼 털어넣고선 우거적우거적 씹어먹는 묘미가 있다.
이 보리똥은 내가 아는 자생 야래종과는 달라 유전자 조작을 했는지 혹은 외래종인지 자신은 없으나 내 어릴 적엔 없었다.
지금은 동네 집마다 없는데가 없어 그 옛날 감나무만큼 흔하다.
누가 한 사람이 심어 좋다하면 그 이듬해는 온 동네 집집마다 등장한다.
이른바 문화전파를 입에 달고 사는 사람들은 눈여겨 봐야 한다.
그 전파속도는 실로 가공할 수준이라 비단 보리똥에 그치지 아니하니 제피도 그래서 이 재피 역시 야산엔 산초나무만큼 흔하기는 했지마는 집에다 심쿠어 기르지는 않았으나 지금은 없는 집이 없다.

이 제피는 경제수준 변화와 그에 따른 식습관 변화와 밀접해서 흔히 비린내 혹은 노린내 제거와 연동하니
그만큼 농촌 식단에 변화가 커서 그 이전엔 구경조차 힘든 생선 혹은 다른 육식이 등장한 데 따른 필연이다.
저 제피에서 읽어내야 할 것이 바로 이런 식단 변화이며 그 식단 변화 이면에서 긁어내야 하는 추동이 바로 경제급성장이다.
이로써 보면 인간 일상 고고학 아닌 것이 없다.
이런 힘을 읽어내야지 어디 어줍잖은 제피 이파리 양식 구분해야겠는가?
그리하여 이종사촌 산초는 이파리가 어긋나지만 제피는 나란하다? 이딴 걸 기술하는 일이 어찌 고고학이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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