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북중미 월드컵 축구대회 본선에 오른 48개 국 중 바로 앞서 본 아이티야 이런저런 일로 이름이나 들어는 봤지, 지금 독일과 E조 첫 경기를 치르는 저 퀴라소는 이름조차 생소하다.
지도에서 보듯이 보일락말락하니, 예서 문제는 저 퀴라소가 어느 대륙 쿼터로 진출했느냐는 것.
아다시피 월드컵 본선 진출국을 FIFA에서는 대륙별로 쿼터를 배분한다.
위치로 보면 남미 대륙에 속해야 하지만, 느닷없이 북중미카리브 축구 연맹 Confederation of North, Central American and Caribbean Association Football, 콘카프CONCACAF 소속이라, 남미가 아님을 엿본다.
아마도 카리브해 연안 국가는 일괄해서 저리 분류한 것이 아닌가 하는데, 전통하는 축구강국이 밀집한 남미 쪽에 붙는 것보다 아무래도 이쪽으로 붙는 쪽이 유리하기는 할 듯하다.

아이티 이야기할 때 논했듯이 월드컵은 흥행을 위해 주최국은 자동빵 본선행 티켓을 주니 저가 속한 콘카프에선 세 공동주최국 미국과 멕시코 그리고 캐나다가 빠져나간 자리에서 본선행을 획득한 것이다.
이번 월드컵이 저들한테는 첫 본선 무대라 한다. 아이티는 그래도 52년 전에 한 번 밟아보기는 했다.
월드컵과는 달리 올림픽에서는 독립 국가로 인정받지 못한다고 한다.
아무래도 미국 영향 때문인지 야구가 강세인 모양이라 이쪽 출신들이 각종 국제대회에선 네덜란드 대표팀으로 출전하는 일이 많다 한다.
쿠바를 필두로 중남미 출신 친구로 메이저리그를 씹어먹는 이가 많다.

퀴라소는 생소하나 그 대표팀은 우리한테는 무시할 수 없는 기시감이 있으니 그 감독이 딕 아드보카트인 까닭이다.
히딩크 후임으로 한국 대표팀을 이끌고 2006 월드컵에 나선 그 인상 더러운 네덜란드 감독 말이다.
저 퀴라소는 Curaçao라 적고 공식 표기는 영문 기준 the Country of Curaçao라 하는데 완전한 독립국가가 아니라 네덜란드 왕국Kingdom of the Netherlands에 속하면서도 자치권이 부여된 정치체다.
남부 카리브해southern Caribbean Sea, 특히 네덜란드령 카리브해 지역 Dutch Caribbean region)에 위치하고 베네수엘라 북쪽 해안 기준 약 65km 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단독 섬이 아니라 그 인근 작은 섬까지 합쳐서 퀴라소라 부른댄다.
위키피디아에 의하면 2023년 인구 조사에 따르면 인구는 15만 5천826명이며 면적은 444km²이라 하니, 제주도 (1,849km²)보다 훨씬 작고 거제도(382.2km)와 비슷하다.
저 지도에 함께 등장하는 아루바Aruba, 그리고 카리브해 소재 다른 네덜란드령 섬들을 퉁쳐서 네덜란드령 카리브해Dutch Caribbean라 부르기도 한다.

중남미 혹은 남미에서는 유독 저 일대가 여전히 과거 유럽 제국주의 시대 유산이 그대로 지속해서 프랑스와 영국 식민지도 식민지라는 이름은 쓰지는 않지만 그대로 남아있다.
아무튼 퀴라소는 네덜란드를 떼어낼 수 없으니, 그런 까닭에 그 감독 역시 네덜란드 출신 아드보카트라 할 것이다.
퀴라소는 당연히 본래 아메리카 원주민이 거주하던 곳이었다가 스페인 사람들이 1499년에 처음 도착하여 1515년에 원주민 전체를 노예로 삼아 히스파니올라 섬으로 추방하는 폭거를 저질렀다.
1499년 알론소 데 오헤다가 원정하면서 스페인 식민지가 되었지만 농작물 생산량이 적고 귀금속은 적어 "쓸모없는 섬"으로 치부되기도 했다가 이후 중요한 목축지로 발전했다.
1634년 네덜란드가 식민지화하면서 무역과 해운업에 집중했고, 나중에는 대서양 노예 무역 중심지로 만들었다.
더불어 유럽에서 박해를 피해 건너온 유대인들이 정착하기도 했다.


영국이 프랑스 혁명과 나폴레옹 전쟁 중에 두 차례에 걸쳐 퀴라소를 점령했지만, 이후 네덜란드령으로 갔다.
1863년 노예제 폐지가 공식화하면서 변화를 맞게 된다.
1954년 이래 2010년까지 네덜란드령 안틸레스Netherlands Antilles 일부로 퀴라소와 독립 식민지Curaçao and Dependencies colony 구성이 되었다.
1914년 마라카이보 분지Maracaibo Basin에서 석유가 발견되면서 퀴라소는 정유 시설 지역으로 변모하고 당연히 이를 기반으로 경제 지형이 바뀌게 된다.
네덜란드에서 독립하자는 움직임이 적지 않지만 2010년 일단 자치권을 획득했다.
아마 어느 시점에는 독립하지 않을까 하지만, 이 문제가 그리 간단하지는 않을 것이다.


종료 휘슬이 울리기 직전 지금 퀴라소는 거함 독일을 맞아 분전했지만 1-7로 뒤지는 중이지만, 동점골을 넣고 환호하는 장면을 보면 가슴 뭉클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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