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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THESIS

늑구와 부캉이가 호령하는 시대, 문화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6. 9.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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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캉이 구경한다고 몰린 인파. 출처 연합뉴스

 
"상반기는 늑구, 하반기는 부캉이"

2026년 대한민국은 이렇게 기록될 것이라고 동물의 왕국파 내 아들놈 말이다.

듣고 보니 실로 그럴 듯해서 옮겨적어 둔다.

늑구야 이젠 좀 잠잠해졌는가 싶어니 이번엔 바다에서 그것을 뛰어넘은 초강력 라이벌이 등장했으니 그가 바로 부캉이라

그것을 구경하겠다고 부산 북항으로 몰려든 인파가 그야말로 인산인해라 이 꼴을 보면 루브르박물관 모나리자도 울고 갈 일이다. 

상어 한 마리 보겠다고 이리도 사람이 몰리다니?

21세기 백주 대낮에 일어나는 일이다.

물론 아주 정확한 통계치라 할 수는 없겠고, 그 점에서 연간 관람객 650만이라 개뻥친 국립중앙박물관과 어떤 면에서는 엇비슷한 측면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암튼 추석 연휴 이틀간만 20만명이 몰렸단다!

국박식으로 뻥을 친다면 물경 백만이라 해야 한다.

물경 백만이라면 87년 대선 때 김영삼 해운대백사장 유세에 몰린 숫자다. [물론 이 역시 뻥이었지만 그만큼 많기는 했다.]

이런 현상들을 우리는 어찌 봐야 하는가?

그건 차치하고 내 관심 분야인 문화재에 국한하면 문화재가 어찌 나아가야 하는지 그 지남자 중 하나는 된다고 본다.

저런 일이 비근하게 창원 우영우 팽나무에서 인 적 있다. 

문화재라고 언제까지 케케묵은 과거만 캔단 말인가?

그런 문화재일수록 시대 흐름에 누구보다 민감해야 하며, 때로는 그에 편승해야 한다.

지금은 자연사 시대다. 

계속 말하고, 또 이 때문에 기성 문화재계 주축인 고고학도들이 싫어하는 줄은 충분히 알겠다만 고고학? 장사 안 된다.

지금은 죽어도 공룡 매머드로 가야 하며, 때로는 늑구로도 가고, 또 때로는 잽싸게 아기상어 힘도 빌려야 한다.

그것이 시대를 호흡하는 것이지, 어디 굴러먹다 온 산성 혹은 무덤 하나 파고서 개사기쳐서 아무도 알아 주지도 않고, 시급성도 없으며 무엇보다 현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한테는 백해무익하기만 하다. 

암튼 저 늑구랑 부캉이가 문화재산업 아니겠는가? 

어디 덜 떨어진 문화재 방제약 하나 갖다 놓고선 그것이 산업이라 개사기 치는 일은 더는 없어야 한다.  

내가 자꾸 이런 말을 하는 까닭 중 하나에는 자아비판도 있다.

내가 한창 저걸로 먹고 살던 시절, 자연사는 너무나 소홀히 했다.

하고 싶었지만 여력이 되지 않았다는 핑계만 해둔다. 

덧붙여 비록 블로그이기는 하지만 이곳에서 생물학 분야를 되도록 많이 취급하는 것도 그 원죄 때문이라는 말도 붙여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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