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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신동훈 교수께서 상식에 겸허해야 하는 전문가를 말하면서
"사실 전문가에게 가장 무서운 질문은 해당 분야의 전문가로부터 나오지는 않는다"고 갈파했거니와
비슷한 맥락, 혹은 같은 맥락에서 나는 이른바 전문가 집단을 향해, 내가 말하는 이 집단은 주로 고고학에 집중했거니와
그들을 향해 저 대답에 답할 수 있어야 한다는 말을 주구장창했다.
비단 고고학만이 아니라, 학문 전 분야를 막론하고 지금 이 순간에도 무수한 논문이 쏟아져 나오고,
저 방구석, 카페 구석, 연구실 구석에서 이것이 내 연구라고 독자를 향해 발신하만,
유감스럽게도 내가 보건대, 도대체 이걸 이것이 왜 연구인가 하는 반론을 제기하는 글이 천지라
이는 간단히 말해 저 평범하지만, 어쩌면 가장 묵직한 물음, 곧
So what을 답변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본다.
이건 역사학도 두계 이병도가 무척이나 선호한 표현인데 나의 고구考究한 바라 했거니와
도대체 고구해서 어쨌다는 것인가를 물어보면 한심하기 짝이 없는 글이 열 중 아홉편이라
저네는 저네 나름대로는 이것이 회심작이라 해서 던졌겠지만,
도무지 이런 글을 왜 글이라 썼는지 물어 속시원한 답을 얻지 못한다.
다시금 말한다.
So what을 대답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 네 주장에 의하면, 너의 고구한 바에 의하면 이러이러하다는 것이다.
So wh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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