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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

[독설고고학] 그 시대 그 사람들이 무엇을 먹고 살았는지는 관심이 눈꼽만큼도 없는 지구상 유일한 고고 학단學團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6. 8.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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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덧띠토기 궁금하지 않니? 도대체 무얼 담아 요리하거나 마셨단 말인가? 이게 왜 궁금하지 않냐 이거다.

 
계속 말하듯이, 그리고 내가 줄곧 소개하듯이 작금 세계고고학은 잔류물residue 전쟁 중이다. 

도기에서, 금속용기에서 그 바닥에 무엇이 남았는지를 후벼 파서 그네들이 유제품을 먹었네, 고기라면 무슨 동물을 씹어잡수었으며, 그 요리 방식은 어떠했으며, 식물성이라면 그 식물 곡식이 무엇인지를 밝혀내느라 그야말로 눈알 벌겋도록 혈안이다. 

고고학이 의衣과 식食과 주住를 빼고 나면 무엇이 남는단 말인가?

이런 세계 고고학 흐름에는 아랑곳 없이, 우린 그런 건 몰라, 오로지 우리의 길을 가리라 해서 그딴 건 고고학 본령이라 할 수 없으니 우리는 오직 우리 길을 꿋꿋이 가리라 하면서, 국내 어떤 박물관을 가도 토기 잔뜩 나열한 섹션을 보고선 침만 질질 흘리면서 이 토기는 어떤 방식으로 만들었네, 물레를 썼네 마네, 이건 몇 도에서 구웠고, 이런 토기는 어떤 데서, 어떤 시기에 집중적으로 발견되며, 이런 토기가 동시대 다른 지역에서 어떻게 발현하니 지역색이 어떻게 마네 하는가 하면

그 비싼 돈 주고 티켓 끊어 저 머나먼 유럽을 가서도 그 똑같은 짓거리를 하면서 침을 질질 흘리며, 이런 건 너희는 몰랐제 하는 뻘짓을 일삼는 부류가 있으니 어디겠는가?

대한민국 고고학이요 대한민국 고고학도들이 그 짓거리를 지금 이 순간에 일삼는 일로 소일한다. 

저런 짓거리가 어찌 고고학이리오?

남들은 그 쪼가리에다가 구멍을 뚫고서는 가스 크로마토그래피-질량 분석법gas chromatography-mass spectrometry이니 하는 조사방식을 도입해 그 그릇 구멍들로 파고든 지방산을 분석하느라 날을 새우는 판인데, 

그딴 게 뭐야? 그딴 게 고고학이야? 

우롱하면서 우린 그딴 건 몰라, 그 시대 그 사람들이 무얼 먹고 살았건 말건 아몰랑이라

그러니 그 무수한 갈돌 갈판을 발굴하고서도 도대체 그 갈돌 갈판에 무얼 갈아 먹었는지도 모르는 암흑시대가 한국고고학에는 펼쳐지는 중이다. 

잔류물 검사가 무엇인 줄도 모르니 지금 이 순간에도 쏟아지는 저 갈돌 갈판 발견하자마자 박박 솔로 문지르고선 우린 이런 건 발굴했다 헛소리나 날리니, 그러니 도대체 고고학이 무엇을 줄 수 있다는 말인가? 

의심이 없고 문제의식이 없으니 발굴도 저 모양 저 꼬라지 아니겠는가?

분석비가 책정 되지 않아 저런 분석을 안 하거나 못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 의식의 부재가 저런 몰지각한 발굴과 더 몰지각한 의미없는 논문이 양산한다. 

갈돌 갈판을 두고서도 저 도구가 무엇을 말해줄 수 있는지라 해 봐야 고작 농경? 이딴 이야기밖에 더 하겠는가? 

무슨 농경이야? 쌀이냐 콩이냐 팥이냐 조인가 수수인가 기장인가를 물으면 다 꿀 먹은 벙어리다.

모든 문제는 결국 문제의식의 부재에서 비롯한다. 

왜 저런 그릇들을 보고서도 그 그릇이 도대체 무엇을 하던 물건인가가 궁금하지 않단 말인가? 

그렇게 가르친 선배 선생들이야 아는 게 없는 무식쟁이들이니 그렇다 치자!

그 선생들이야 그런 데 이골이 난 친구들이고 하는 짓이라고는 오로지 형식 편년 놀음한 일로 소일한 친구들이니 그렇다 치고, 왜 젋은 친구들까지 이 모양 이 따위란 말인가?  

저 덧띠토기를 보고서 정작으로 궁금해 미쳐야 하는 의문은 저기다 무얼 담았는지? 무얼 넣어 요리했는지, 어찌 거지발싸개 같은 주둥이를 잘랐을 때 동글배이긴가 삼각형에 가까운가가 된단 말인가?  




한국고고학은 콜라병 발견한 부시맨으로 돌아가야 한다.

그러고선 물어야 한다.

저 플락스틱 병은 무얼 하던 vessel 인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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