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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문화 이모저모

여신의 수청 요구를 거부한 길가메시, 황소 가랭이를 찢다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4. 5.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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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놈이 힘 자랑 한창이라 황소 두 다리를 잡고선 가랭이를 찢어발기려는 장면이다.

본래 내세울 거 없는 놈들이 팔뚝 소매 걷고 근육자랑하는 법이라

옛날 내 세대엔 이대근이 그 대표였으나 그 자리가 요새는 마동석으로 갔다.

저 동물 뿔로 보아 황소임이 분명한데 부랄과 거시기가 안보인다.

거세된 황소인가 보다. 그러니 저 늙은이한테도 농락당하지 않겠는가?

우루크 Uruk 시 전설적인 왕이자 영웅 King-hero 인 길가메시 Gilgamesh 가 천국의 황소 Bull of Heaven 인 구갈란나 Gugalanna 와 싸우는 모습을 묘사한 메소포타미아 아카드 Akkad 제국 나람신 Naram-sin 재위 시대(기원전 2250-1900) 테라코타 부조 terracotta votive relief 랜다.

이 업계선 꽤나 유명한 저 작품은 작금 벨기에 브뤼셀 왕립 미술 역사 박물관 Royal Museums of Art and History 소장이랜다.

길가메시. 어디선가 들어 익숙한 영감이다. 천국의 황소는 또 뭔가?

고대 메소포타미아 신화에서 천국의 황소는 영웅 길가메시가 싸운 신화 속 짐승이다.

이 황소 이야기는 두 가지 다른 버전으로 알려져 있는데, 하나는 더 이른 시기 수메르 시 문학에 기록된 것이고 다른 하나는 길가메시의 스탠다드 바빌로니아ㅈStandard Babylonian (아카드어 Akkadian 의 문학적 방언) 서사시에 기록된 것이다.

수메르 시에서 황소는 분명치 않은 이유로 이난나 Inanna 여신이 길가메시를 공격하고자 보낸다.

더 완전한 아카드어 이야기는 길가메시 서사시 Epic of Gilgamesh 의 태블릿 6 Tablet VI에 나온다.

이에서 길가메시는 이난나에 해당하는 동부 샘족 East Semitic 이스타르 Ishtar 여신이 우리 몸 한 번 섞어 회포 좀 풀자 했지만 거부한다.

아니 이 놈이 감히 내 수청 요구를 거부해?

쌩까임에 격분한 이스타르는 스스로 복수할 힘이 부족해서인지 돈 권력 다 쥔 아버지한테 쪼르륵 일러바친다.

아부지 저 자식이 저를 능욕했어요 때려주세요.

아니 내 딸을 모욕하다니? 넌 나에게 모욕감을 줬어.

이리하여 욕정 풀지 못한 딸 위로한다며 아버지 아누 Anu 가 천국의 황소를 딸한테 주어 길가메시가 있는 우루크를 공격하게 한다.

황소는 길가메시와 그의 동반자인 영웅 엔키두 Enkidu 를 공격한다.

하지만 졌다.

또 쪽팔릴 수밖에.

황소를 때려잡은 엔키두는 이슈타르를 향해 황소 오른쪽 허벅지를 던지며 조롱한다.

하지만 황소를 죽이는 일은 비극을 낳았다.

노한 신들이 엔키두를 사형에 처하고 이는 길가메시한테도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촉진한다.

맘에 안든다고 소를 함부로 죽이지 마라.

차라리 눈 딱 감고 수청들고 마라.

욕정에 눈먼 여성을 조롱해서는 안된다.

이 이야기를 실로 거창하게 해석하고 과도한 의미를 부여하는 모습을 보는데 간단하다.

허가 없는 도축과 그에 대한 처벌이다.

그 이야기를 개똥폼낸다 저리 포장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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