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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나 역시 사회 볼 일이 있고, 발표자나 토론자가 아님에도 머리 희끝한 그 분야 원로가 있으면 콕 지목해서 한 말씀 해 주시라 하거니와
나로서는 이러는 이유는 순전히 가오 때문이지 진짜로 뭔가 듣고 싶어서는 아니다.
그러면서 나는 할 말 없다, 많이 배웠다, 밥 값 내가 내거나 보태마 딱 이 소리만 듣고 싶었지만,
실상은 그러지 못해서 진짜 할 말도 없는데 뭔가 한 마디는 해야겠다 해서,
혹은 진짜로 하고 싶은 말이 있어서 꾹 참았다가 이때다 싶어 일단 마이크를 잡고선
그 동기가 무엇이건 일단 잡기만 하면 어떻게 그 학술대회 시간 동안 참았는지, 각종 이야기를 주절이주절이 쏟아내곤 하더라.
하지 마라!
진짜로 무슨 말을 듣고 싶어 마이크 넘기고자 한 것 아니니, 손사래 치고 말라!
그러고선 주는 밥이나 얻어먹고 오든지, 아니면, 밥 값 하라고 주최 측에 조용히 봉투나 내밀고 와라!
늙어 가며 하지 말아야 할 짓이 이쪽 분야에서는 이것이라, 그 대표 증좌로 난 저 일을 꼽는다.
마이크 넘기려 하거덜랑 아예 도망쳐라!
그래 그런 자리 아예 가지 마란 말은 못하겠다.
내가 배우고 싶고 듣고 싶은 자리가 있다는데 단순히 늙었다 해서 그런 자리조차 얼씬 마라 할 수는 없다.
그건 학술대회 취지와도 맞지 않는다.
뭔가 훈시 한 마디 해야겠다. 이 말은 꼭 남겨야겠다.
그 욕망 한 순간만 참으면 만인이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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