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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

'일반시국은一飯是國恩', 천황을 향한 가미가제식 충성보국을 맹서한 텍스트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6. 10.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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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똑같은 말이라 해도 시대에 따라, 장소에 따라 쓰임이 다를 수밖에 없다. 

유홍준이 주인공으로 등장한 작금 밥상 스캔들 주인공인 저 '일반시국은一飯是國恩'이라는 말 또한 임란기 때 영규 대사가 의병을 모집할 때 내세운 구호랑, 그 말을 구한말 혹은 식민지시대에 박중양이 재인용할 때랑은 전연 맥락이 달라진다. 

영규 대사가 한 저 말은 일본 침략에 나라가 백척간두에 선 마당에 조선을 구하고, 국왕을 돕겠다는 그 일념이니, 저에서 말하는 國은 곧 조선이요 조선 국왕 선조를 말한다. 

하지만 저 말이 박중양에 오면서는 완전히 판갈이를 하게 된다. 

똑같은 말임에도 박중양 입에 들어가서는 國은 일본이요, 일본 천황으로 둔갑한다. 

이걸 어찌 아는가?

시대 맥락과 박중양이라는 사람이 시종해서 보인 행적 때문이다. 

구한말에 일본 유학을 통해 역사 전면에 등단한 박중양은 구한말 때야 말할 것도 없이 일본과 친해야 한다는 글자 그대로의 친일파였다가 대한제국이 패망하고 일본이 조선의 주인이 되면서는 이른바 극렬한 친일파 행적을 시종해서 보이거니와 

더 놀랍게도 이런 그의 생각은 해방이 되고, 친일파로 몰려 감옥살이를 하고 난 다음에도 죽을 때까지 변함이 없어 조선은 망할 수밖에 없었으며(이 점은 나 또한 일정 부문 동의한다. 아니 그 어떤 형태로건 망해야 했으니깐), 무엇보다 시종해서 일본 신민, 천황의 신민이고자 했던 사람이다.

이는 술회라 해서 해방 이후에 그 자신이 정리한 일기에서 우뚝하다. 

저런 일반시국은이라는 말이 유홍준 단계에 오면 또 달라진다.

이 점에서 그런 작품을 전시한다 해서 하등 이상할 점은 없을 수도 있다. 

왜? 

결국 저 말은 우국충정, 국가에 대한 충성이라는 한 가지 흐름이 있거니와, 유홍준이 이 시대에 그런 가치관이 대한민국 국민한테 필요하다 생각했으면, 그래 그럴 수도 있겠다. 

하지만 문제는 저 작품이 박중양의 그것이라는 데 심각성이 돌발한다. 

박중양이 구체로 저 족자 글씨를 언제 썼는지는 그 어떤 증거도 현재로서는 없다.

다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그 시대 배경, 그리고 그 자신의 행적을 고려할 때 國이 조선 혹은 조선 국민이 아님은 분명하며, 더욱 분명히 그가 말하는 國은 일본이요, 그 상징하는 존재인 일본 천황이라는 사실이다. 

일본에 대한 충성, 일본 천황에 대한 가미가제식 분쇄를 내건 저런 작품을 대한민국 국민한테 내걸었다는 죄악은 그 무엇으로도 씻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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