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이 한창 열풍일 때 나는 저 드라마를 접하지 못했다.
그러다 어저오늘 어쩌다 그걸 몰아보기를 했으니 그 명성은 익히 이런저런 경로로 간접 경험하기는 했거니와 이번에 살피니 이건 뭐 갖은 짬뽕이라
서양 좀비를 근간으로 삼고 누가 봐도 영조와 정조를 모델로 한 듯한 갖은 짬뽕이라는 짬뽕은 다 들어갔으니
저 대본을 쓴 김은희 작가인가? 뭐 학창시절 이래 이것저것 접했을 문화의 힙합 구성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인상을 강하게 받았다.
각설하고 웃기는 게 좀비라
저 좀비에 해당하는 귀신이 한국문화엔 없다.
한국문화 어디를 봐도 저런 원귀는 없으니 한데 이것이 이웃 중국으로 넘어가면 강시가 있고 일본에도 그 비스무리한 것들이 있다.
따라서 저 좀비건 강시건 한국인으로선 대단히 생소하다.
혹자 전설의 고향을 논하기도 하겠지만 한국귀신은 그 자체 능동적일 수 없어 모든 한국 귀신은 눈물을 쏟아내고 원통을 하소연할 뿐이다.
그 원통은 다른 산 사람이 대신해서 풀어주는데 암행어사니 하는 존재가 그들이다.
간단히 다른 문화권 귀신에 견주어 한국귀신은 힘이 없는 나약한 존재다.
요새야 좀비 시대라 할 만하겠지만 저 강시 열풍 역시 이에 못지 아니해서 선풍하는 인기를 끌었다.
한데 같은 귀신들인데 강시는 토착화에 실패했다.
당시 강시 열풍이라 하지만 코미디 프로에서 패로디하는 정도에 지나지 않았으며 한국형 강시는 만들어내지 못했다.
내가 요상히 여기는 점이 그것이라 한데 왜 좀비는 토착화에 성공했느냐다.
저 킹덤만 아니라 소위 한국형 좀비를 내세운 드라마 영화는 꽤 된다.
영화로는 부산행이 대표적이다.
이런 현상을 일러 K-좀비라 하다든가?

한데 웬걸?
한국문화엔 도대체 좀비건 강시건 나발이건 그 유사상품조차 없다.
결국 K-좀비란 서양 좀비물의 번안에 지나지 않아서 시공간 배경이 한국일 뿐이다.
물론 이것도 시간이 흐르면 불교 기독교가 그랬듯이 한국문화 저층으로 자리잡겠지만 말이다.
영 나로선 이해 안 가는 구석이 많아 훗날 복기차원에서 두어 마디 긁적여둔다.
그나저나 말류임이 분명한 저런 싸구려 서양 귀신을 사다가는 그걸 한국형 좀비로 포장해 세계 시장에 팔아먹으니 참 웃기는 세상 아니겠는가?
그라고 도대체 그 선배 강시는 어디간 거임? 좀비 열풍에 장렬히 전사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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