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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요3

모두가 안중근일 수는 없다 모두가 안중근이 되어 안중근의 눈으로 안중근의 열정으로 안중근의 분노로 역사를 바라볼 수는 없다. 이는 폭력이다. 때로는 조선통감의 눈으로, 때로는 조선총독의 눈으로 때로는 춘원의 눈으로, 때로는 육당의 눈으로 때로는 무지렁이 내 선친의 눈으로 그렇게 바라보아야 한다. (2014.8.16) **** 유감스럽게도 우리는 지금 안중근의 눈으로 역사를 재단하는 것이 아닌가? 아니, 그런 시각을 윽박하지는 아니한가? 안중근처럼 손가락을 짤라야 하며 안중근이 되어 방아쇠를 당겨야 하는가? 내가 아는 역사가 그리 몰아간다. 그렇게 2천만 모든 조선동포가 그리 했어야 한다고 말한다. 2019. 8. 24.
믿음과 배려 권위dignity는 신비神秘와 미지未知를 자양분으로 삼는다. 내가 저 친구한테 군림하려면 저 친구는 나를 잘 몰라야 한다. 또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도 저 친구는 몰라야 한다. 반면 군주는 자기가 부리는 사람의 구석구석을 훤히 꿰뚤어야 한다. 이것이 고대 중국의 정치학 흐름 중 하나인 황로학黃老學을 관통하는 군주론의 핵심이다. 노자老子를 핵심으로 삼는 그 철학이다. 황로학은 이런 식으로 군주가 신하들을 통제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그래야 신하들은 군주를 향해 맹목적인 충성을 바치고 충성 경쟁을 벌인다는 것이다. 나는 이런 통치술을 대체로 좋다고 생각했다. 내가 대통령 시절 노무현에게 비판적인 눈으로 바라본 이유 중 하나가 이것이었다. 아다시피 그는 너무 자주, 그리고 너무나 강렬하게 자기 의지와 생각을 .. 2019. 7. 21.
침묵을 강요하는 시대 시대가 침묵을 강요한다. 앞뒤 짤라낸 말이 유통한다. 맥락context은 아무도 쳐다보지 않는다. 반토막도 되지 않는 조각으로 모든 것을 판별하고 재단하며 결정하는 시대다. 토론이 없는 사회, 반론이 보장하지 않는 사회, 이는 암흑이다. 이런 암흑에서 살아남는 방법은 급류에 휩쓸리기밖에 없다. 소수 혹은 다수가 주창하는 시류에 영합하기만이 살 길이다. 이는 죽은 자들이 사는 공동묘지다. Taeshik KimMay 10, 2014 2019. 5.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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