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김도경1 哀金公之文, 김도경 교수를 애도하며 공은 휘가 도경이라. 그의 가문 내력에 내가 아는 바는 거의 없다. 다만 장인이 저명한 목수 신영훈이며, 그의 부인 역시 아버지를 이어 한옥학교를 운영한다. 그는 한국 고건축학계의 신성이었다. 고려대 건축학과 주남철 교수 지도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그는 현장에서 실무를 아울러 익혔으니, 그야말로 이론과 실제를 겸비한 중견 중의 중견이었다. 공은 늘 미소를 잃지 않았다. 그의 속내가 어떠한지까지는 내가 파고 들지 못했으나, 언제나 그 미소는 상대를 편안케 했다. 퍼머를 한 여파인지 알 수는 없으나, 언제나 그의 머리카락은 곱슬에 장발에 가까웠다. 나랑 그리 가찹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멀지도 않았다. 술을 못 마시는 내가 술을 즐기는 듯한 그와 술로 고리를 엮을 수는 없었다. 이런저런 일로, 우연히 .. 2023. 3. 4.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