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누에14 사육곤충 두 가지: 누에와 꿀벌 동물고고학에는 포유류나 조류만 다루는 것은 아니고, 곤충도 다룬다. 대표적인 것이 누에와 꿀벌이다. 누에는 비단을 짜기 때문에 꿀벌보다는 훨씬 역사적 의미가 크다고 받아들여지지만어려운 시절 단맛을 맛보게 해주었던 꿀벌 역시 그 공헌이 만만치 않다. 누에는 그 기원이 잘 알려진 것처럼 중국이고 (화북지역이다)꿀벌은 기원지가 동아시아가 아니다. 정확히는 서아시아 지역이며 여기서 동쪽으로 흘러들어왔다. 대체로 한나라 때 서역이 열리면서 양봉이 흘러들어왔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고고학적 유물로 그 존재가 자주 확인되는 누에와 달리꿀벌은 기원을 추적하기가 쉽지 않다. 우리나라의 경우 최초의 기록은 한국기록이 아니라 일본에 남아 있다. 백제의 부여풍이 일본으로 건너가 양봉을 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으니대략 7세기 중반.. 2025. 8. 25. 누에와 양잠은 언제 도입되었을까? 우리는 흔히 비단옷이 가지고 있는 선입견 때문에 양잠과 비단은 농업사회로 진입한 후에도 상당히 늦게 도입되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런데-. 양잠하고 비단은 생각보다 상당히 일찍한국과 일본에 도입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예를 들어 삼국지 동이전을 보면 일본에는 말과 소는 없는데,양잠은 했다. 비단옷은 입었다. 이미 서기 3세기에. 이 말은 무슨 말인가 하면, 말과 소가 도입되기 이전에 이미 양잠은 먼저 그 도작사회에 전해졌다는 것으로 한국도 이 상황을 그대로 도입한다면말과 소가 한반도 남부에 들어온 것을 점토대토기 단계라고 본다면, 양잠은 그 이전에 이미 들어왔을 가능성이 있고, 이것은 무슨 말인고 하면, 송국리 단계에 이미 비단옷을 입고 다녔을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양잠은 본격적인 가축사육이 전해지기.. 2025. 8. 4. [마왕퇴와 그 이웃-34] 누에 사육의 동진 중국은 동물 사육의 측면에서 최초로 가축을 사육하기 시작한 나라라는 타이틀을 한때 상당히 탐내서, 소, 말, 닭 등 각 종 가금 가축에 대한 유전정보 취합이 있을 때마다 중국기원설을 눈에 불을 켜고 찾았다. 이 중에 현재 중국 내에서 최초로 사육되기 시작한 가축으로는 대략 돼지 정도가 거의 확실하며, 소와 말은 외래종이 분명하며 닭도 남방에서 북상했을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높다. 야생닭이 중국 본토에는 없기 때문이다. 이 떄문에 중국에서도 동물 사육은 개-- 돼지--기타 동물 순으로 전개되었을 가능성이 많은데, 이 순서는 우리나 일본도 시간차를 두고 거의 비슷하게 전개되었다 할 수 있다. 그런데 재미있는 점은 동물 사육 측면에서 중국기원을 인정받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비단-양잠의 누에다. 알다시피 누에나방.. 2025. 3. 8. 누에는 어디에서 왔는가 (1) 본 연구진이 최근 발표한 누에 사육의 기원과 확산에 대해 쉽게 풀어 이 블로그에 공개한다. 사람들이 사육하는 동물은 닭, 돼지, 말, 소만 있는 것이 아니다. 곤충도 있다. 곤충 중에 누에나방과 꿀벌은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는 사육동물이며 그 중에서도 누에나방은 인간의 역사에 엄청난 영향을 미쳤다고 해도 좋다. 이 누에사육(양잠)과 비단 직조에 관해서는 여러 가지 이설이 존재하는데 가장 큰 이유는 양잠에 이용하는 누에나방의 야생종이 동아시아 전역에 분포하기 때문이다. 산에 들에 사는 나방 중에는 멧누에나방이라는 녀석이 있는데 이 멧누에나방을 사육한 것이 지금의 누에나방이다. 이 멧누에 나방은 중국 전역, 한반도, 일본에까지 분포하며 다른 나라에도 있다. 따라서 비단의 원산국 지위를 누리는 중국의 자리를 .. 2024. 7. 12. 누에의 기원에 대한 일본 학회 발표 일전에 계간잡지 "한국의 고고학"에 그 초고를 발표한 바 있었는데 동아시아 누에의 기원과 확산에 대해 조금 더 그 이야기를 보완하여 얼마전 일본 야마가타현에서 열린 일본동물고고학회에서 발표하였다. 어차피 일본 학회 발표라 굳이 영어를 선택하지 않고 그쪽 참석자 편의 상 일본어로 포스터를 제작하여 게시하였다. 반응은 상당히 좋았기 때문에 향후 내용을 조금 더 가다듬어 정식 학술지에 보고할 기회가 있지 싶다. 2024. 7. 12. 누에의 기원 근간 "한국의 고고학" 63호에 필자와 국립청주박물관 이양수 관장, 경희대 홍종하교수 고아라 선생이 함께 쓴 "누에 사육의 기원과 역사적 확산과정의 고찰"이 실린다. 정식 학술논문과는 다르므로 가볍게 읽어주시기 바란다. 이 작업은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 지역에서 동물 사육 및 식물 재배의 기원에 관해 살펴보고자 하는 동기의 일환으로 기획된 것이다. 필자가 기억하는 한 아마도 동아시아 누에의 기원과 확산에 관해서는 한글로는 처음 나온 글이 아닌가 한다. 졸고를 게재해 주신 한국의 고고학에 감사드린다. 2024. 4. 13. 이전 1 2 3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