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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더지2

과서 약으로 쓴 두더지 서울역사박물관이 개최 중인 임인식 사진전에 선보인 장면 중 하나가 이것이라, 설명에 의하면 1954년 한국전쟁 직후 포착한 청계천 판자촌 한 장면이라 한다. 이 판자촌은 놀랍게도 이명박 서울시장에 의한 청계천 복원 직전까지 그 모습을 유지했다. 이 개발사업으로 판자촌은 지금은 어디에서도 흔적조차 찾을 수 없고, 오직 청계천박물관 인근 청계천 변에 복원한 몇 채가 남았을 뿐이지만, 그만큼 그 내력은 질겨서 얼마전까지도 서울의 일상과 함께했다. 저 안내판을 어찌 읽어야 할지 실은 아리송한 대목이 있다. 윗부분을 가로로 읽어 명산약名山藥이라 하고, 그 아래로 그 세목으로 구렁이 살모사 두더지를 나열한 것인 듯한데 약구렁이, 산살모사, 명두더지로 읽지 말라는 법도 없다. 이 장면을 지나는 사람들 반응이 나로서는.. 2023. 12. 26.
말벌과 두더지, 천년왕국 신라를 붕괴하다 간단없는 보수에 기인하겠지만 그 큰 덩치 무덤들이 물경 천오백년을 버팅긴 힘은 요행 이었다. 딴거 없다. 신라인들이라고 무에 더 쌓는 기술이 탁월하다 해서 간단없는 성상을 견뎠겠는가? 저를 보며 지금의 우리는 찬탄하나 그건 남은 몇 개를 상념하는 착시에 지나지 않는다. 남은 것 몇 곱절 아니 몇배 몇십배 몇백배가 이런저런 이유로 망각 멸실 훼손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단언커니와 저것들이 버티는 힘은 오직 요행이 있을 뿐이니 근자엔 그런 요행이 법과 행정이 결합해 돈을 쳐발라 무너지면 더 튼실히 쌓아올리는 시대다. 무덤을 만드는 기술이 더 특출났기 때문도 아니요 순전히 요행이라 사실을 잊으면 안 된다. 태풍 힌남누인지 한남노인지 한남로가 덮친 이번 수해에 법흥왕 진흥왕 무렵 신라 왕가의 종족묘지인.. 2022. 9.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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