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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19

배운 게 도둑질, 그 배움은 알량 그것 이곳은 로마 도심 라르고 디 토레 아르젠티나 Largo di torre argentina 라는 데다. 아르젠티나라는 말에서 디에고 마라도나를 떠올리고 리오넬 메시를 오버랩하는 사람도 있을 테지만 나처럼 한때 영문한 언저리에 새까발가락 계우 하나 걸치고선 걸핏하면 셰익스피어를 팔고 가끔은 나랑 이름이 같은 T. S. Elliot을 읊조리는 사람한테는 역시 그들과 연동해 암것도 아닌 일로 감읍해하기도 한다. 마침 페이스북 과거의 오늘을 보다 보니 6년 전 오늘 나는 저짝에 있어 역시나 엣 뚜 브루떼 Et tu, Brute 를 떠올렸거니와, 그러면서 나는 일컫기를 브루투스 이 씹새 우째 너까지 이라노. 죽기 좋은데다. 라 했거니와 나는 그의 작품에다 저 지역을 배경으로 설정하고 시저보다는 안토니우스를 앞세우면.. 2023. 7. 18.
로마 vs. 경주 로마엔 로마가 없다. 로마엔 로마제국을 증언하는 위대한 유산이 그득그득할 것이라 생각하지만 실상은 딴판이라 그 편린은 고작 앙상한 콜로세움과 그나마 온전에 가까운 판테온, 그리고 꺼풀데기 겨우 유지한 산탄젤로 정도만 있을뿐 우리가 아는 로마제국은 모조리 땅속 10미터에서 헤집어낸 잔해뿐이다. 그 겨우 남은 잔해 아시바 짜고 해서 이리짜고 저리짜고 박박 계우 기워서 이것이 로마라고 선전할 뿐이다. 로마에 남은 로마보다 경주에 남은 신라가 훨씬 더 많다는 사실 아는가? 그것도 무지막지하게 많다는 사실을 아는가? 경주가 남긴 신라 역시 후대 무수한 보수 땜질이 있기는 하지만, 또, 로마에서 그런 것처럼 황룡사 터니 사천왕사 터니 해서 땅속에서 억지로 끄집어낸 것이 적지 않기는 하지만, 로마가 로마라 선전하는 .. 2023. 2. 8.
베드로성당에서 조우한 박태환 광팬이라는 광동 소녀 이 장면 하나 건지러 올라갔다. 베드로성당 돔 만데이까지 걸어서 올라갔다. 엘레베타 타는 거보다 2유로 싸다 해서 걸어올랐다. 이에서 애낀 2유로는 젤라또 사먹었다. 나는 내가 가고자 하는 곳에 대한 사전 정보를 취하지 않는다. 암 것도 안 보고 간다. 그래서 몰라서 놓치는 장면이 한 두 가지가 아니지만, 내가 게을러서 이 방식을 취하는 것도 아니다. 미리 정보를 축적하고 가는 곳에서는 내가 보고자 하는 것만 보더라. 그래서 무작정 그냥 간다. 가서 부대껴 본다. 나는 베드로성당 만데이까지 가는 줄도 몰랐다. to the dome이라고 안내판 적혀 있기에 그냥 갔다. 이 자리, 중국 어느 가족이 차지하고서 한 동안 안 비켜주길래 밀치냈다. 이에서 만난 중국 가족, 40대 초중반가량 될 법한 부부가 중학생.. 2020. 7. 22.
땜질 여념없는 로마 콜로세움 Colosseum on never-ending repairs 나는 이전에 콜로세움을 와 본 적이 없다. 하지만 근자에 어떤 회사 후원으로 대대적인 개보수가 이뤄졌다는 사실은 안다. 그 작업이 완료되었는지 아닌지는 알 수가 없다. 다만 개보수 흔적이 완연함을 아마추어도 알아본다. 보수한 곳이 어떨지 모르겠지만, 내 보기엔 영 개발에 편자 같기만 하다. 안 하나느니만 못하다. 이 꼬라지 보노라면, 우리네 문화재 보수현장이 자꾸만 오버랩한다. 멀쩡한 성벽을 다 뜯어다가는 족보도 없는 이상한 21세기 성곽 만든 꼬라지가 왜 자꾸만 이곳에서 떠오르는지 모르겠다. 앞선 모든 포트팅은 폰카였고, 이건 일반 카레라다. *** 이상은 2017년 7월 20일 현장에서 초한 것이다. 지금도 이 모습에서 크게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본다. 2019. 7. 22.
로마성당을 침투한 천수관음 일전 로마에서 포스팅한 적 있거니와 이거 볼짝없이 불교 영향이다. 천수관음이다. 이 천주교 도상에 관한 양코베기 연구자 글을 일독한 적 있는데 다른 데서 영향을 찾더라. 이 도상이 기독교에는 특정한 시기 이래 집중적으로 나타난다. 이 도상 안치한 성당이다. 키에자 디 산타 마리아 인 포르티코 인 캄피텔리 Chiesa di Santa Maria in Portico in Campitelli 2019. 7. 20.
베르니니 한 사람을 위한 보르게제미술관 로마 시내 약간 동쪽으로 치우친 북쪽 지점엔 보르게제 공원 villa borghese 이 있고 그 한 켠에 보르게제 미술관 museo e galleria borghese 이 있으니, 이를 액면대로 옮기면 보르게제 박물관 겸 갤러리라는 뜻이어니와, 확실치는 아니하나, 건축물 자체와 그 벽면을 장식하는 무수한 벽화 등의 부동산 시설을 박물관 시설로 간주하지 않나 한다. 영어로는 Galleria Borghese 혹은 Borghese Gallery 라 표현하는 일이 많은 듯하다. 서양 미술사에서는 이곳은 보고 중 한 곳으로 꼽힌다. 페르세포네를 납치하는 하데스. 이게 참말로 묘해서 흔히 작품 제목을 이탈리어로는 Ratto di Proserpina, 영어로는 the Rape of Proserpina라, white.. 2019. 7.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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