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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질빈빈文質彬彬2

경술經術과 문장文章, 동아시아 2천년 논쟁 "경술經術과 문장文章은 원래 두 가지가 아니다. 육경六經은 모두 성인聖人의 문장으로 모든 사업事業에 나타나는 것인데, 지금 글을 짓는 자는 경술에 근본할 줄을 모르고, 경술에 밝다는 자는 문장을 모르니, 이는 편벽된 기습氣習일 뿐만이 아니라 이것을 하는 사람들이 힘을 다하지 않기 때문이다." 성현成俔의《용재총화慵齋叢話》 卷之一 첫 구절이다. 그에 대한 원문은 "經術文章非二致。六經皆聖人之文章。而措諸事業者也。今也爲文者不知本經。明經者不知爲文。" 왜 성현은 《용재총화》 대문으로 이 문장을 삼았을까? 이거 허심히 보아 넘겨서는 안 된다. 이것이 동아시아 문필 역사 2천년을 구속한 논쟁이다. 성현은 저리 말했지만, 성현 시대까지만 해도, 조선 지식인 사회는 압도적인 문장 우위의 시대였다. 저 문장이 이 시대 다른 .. 2023. 1. 1.
문질빈빈文質彬彬, 동아시아 글쓰기 이천오백년의 쟁투 子曰, "質勝文則野, 文勝質則史, 文質彬彬然後君子" 공자가 말했다. "생각이 표현방식보다 앞서면 조악하고, 표현방식이 생각보다 앞서면 겉만 번드레하다. 생각과 표현방식이 절절이 조화를 이룬 이후라야만 군자다." 이 말은 여러 용도가 있었으니, 개중에서도 가장 널리 애용된 곳은 문장론이었다. 이에서 質은 자기가 표출하고자 하는 자기 생각이다. 文은 그것을 표현하는 문장 표현 양식이다. 문장에 신경쓰지 않고, 지 생각만 강요하고자 하면, 천박하기 짝이 없고, 반대로 문장이라는 꾸밈만 내세우고, 지 생각이 무엇인지 알 수가 없는 글은 겉만 요란할 뿐 내용은 없다는 말이다. 이 두 가지가 조화를 이루어야 문장다운 문장이 된다는 뜻이다. 이 말 정곡을 찌른 표현이 "보기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는 말이다. 생각인가.. 2020. 6.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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