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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당4

데라코야寺子屋와 서당 일본의 근대교육과 한국의 가장 큰 차이 중 하나가 전통 교육기관이던 서당을 어떻게 처리하느냐의 문제였다. 이것이 아주 의미가 깊은 부분인데, 한국의 서당에 해당하는 것이 일본의 데라코야寺子屋이다. 일본은 데라코야 선전을 엄청나게 한다. 전국적으로 몇만 개가 있었는데 그 숫자는 유럽을 앞질러 일본의 교육수준이 이만큼 높았다던가 하는, 뭐 이런식의 국뽕 선전이다. 그런데-. 조선에도 국치 이전 서당은 넘칠 만큼 있었다. 당연한 것 아닌가? 전통사회에서 한국이 서당이 부족했겠는가? 한국 전통사회에 동네마다 서당이 있었던 연고가 깊다는 고구려시대 경당만 봐도 안다. 고구려 경당을 일각에서는 후대의 향교처럼 생각하여 지방 교육기관으로 보지만 필자가 보기엔 경당은 서당의 기원이다. 서당은 초등교육기관으로서 아주 중.. 2023. 8. 8.
근대와 착종한 서당교육의 끝자락 근대와 전통이 착종하던 시대 전근대 서당교육 면모로써 사진이 포착한 식민지시대 풍경이다. 학력이라 해봐야 소학교 전력도 없는 현대그룹 창업주 정주영은 회고록을 읽어보면 동네서 서당교육을 받았다 했다. 이 서당교육을 요즘은 우습게 보는 경향도 없지는 않으나 기본 인성교육과 살아가는 데 필요한 지식공급원으로서는 매우 요긴했음을 본다. 저 사진들은 촬영을 위한 연출임을 고려해야 하지만 당시 서당교육 한 단면임은 분명하다. 천자문 동몽선습 정도 깨치는데 수업료는 현물이라 대개 곡물 같은 걸로 치루었다. 돈? 없다. 당시만 해도 물물교환경제다. 송파책박물관이 마련한 근대교육 특별전에 내걸렸다. 2021. 9. 12.
21세기 서당은 어떠해야 하는가? 21세기 서당은 어떠해야 하는가? 김태식 연합뉴스 아들놈의 서당 체험 2019년 지금은 신주단지 모시듯 해야 한다는 그 유명한 고3생인 아들 얘기다. 언제쯤인지 기억은 가물가물하나, 초등학교 고학년 무렵, 한 살 터울인 그의 이종사촌 동생과 더불어 대략 열흘가량 지방의 어느 서당학교에 인성교육이란 프로그램에 보낸 적이 있다. 집사람이 주동해서 일으킨 ‘사변’이었다. 얼추 5~6년이 흐른 지금, 나는 새삼스레 그때 기억이 떠올라 집사람한테 물어봤다. “무엇 때문에 애들을 서당에 보냈소?” 대답은 이랬다. “애가 하도 산만해서, 어딘가 봤더니 서당에 보내면 좋다 해서 그래서 보냈지.” 교육내용이 어땠는지는 기억에 없다. 아들놈한테 다시금 물어보고 싶으나, 다시는 그 기억을 떠올리기 싫어하는 듯해서 말조차 꺼.. 2019. 5. 4.
[宋] 왕혁(汪革) <세모 서당(歲暮書堂)> 한시, 계절의 노래(237) 세모 서당(歲暮書堂) [宋] 왕혁(汪革) / 김영문 選譯評 서리 겹겹이 계단에흰 비단 펼치고 바람 사나워 피부에소름 돋네 마음도 씩씩하고눈귀 맑으니 생각도 속됨을따르지 않네 霜重階鋪紈, 風凜肌生粟. 心莊耳目淸, 思慮無由俗. 한시를 읽어보면 대체로 봄 상심(春恨), 여름 우울(夏悶), 가을 시름(秋愁), 겨울 곤궁(冬窮)을 묘사한 작품이 많다. 하나 같이 슬픈 감정이고, 쉽게 말하면 사시사철 앓는 소리다. 중국 현대문학 개창자 후스(胡適)가 이른 경향을 일컬어 ‘병도 없으면서 신음한다(無病呻吟)’고 갈파한 것도 근거 없는 비난이 아니다. 중당中唐 시대 한유는 자신의 불우한 친구 맹교를 위로하며 “무릇 만물이 그 평정 상태를 잃으면 운다(大凡物不得其平則鳴)”(「송맹동야서(送孟東野.. 2019. 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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