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정조7 우연과 필연, 역사의 분식 내가 기억에만 의지해서 그 정확한 맥락을 옮겼는지는 자신이 없다. 단재 신채호가 우리 앞에 주어진 史라는 것이 얼마나 뜬금없음을 말해주는 일화 중 하나로 든 어떤 역사학도 이야기가 있다. 그에 의하면 이 역사학도가 간밤에 옆집 부부가 싸움하는 소리를 다 듣게 되었다. 다음날 동네에 이 싸움을 둘러싸고 소문이 돌았다. 한데 자기가 간밤에 들은 부부 싸움 내용과 그 소문은 진상이 너무나 달랐다. 이를 보고 그 역사학도는 자기가 쓰던 역사책을 불질러 버렸다. 내가 쓰는 역사라는 게 어쩌면 저 부부 싸움과 같을지 몰랐기 때문이다. 이 이야기가 단재 시대엔 유행이었던 듯하다. 같은 충청도 출신으로, 단재와는 절친이었던 벽초 홍명희 어떤 글에서도 저 이야기를 내가 본 적이 있으니 말이다. 2009년 2월로 기억한다.. 2018. 2. 10. 이전 1 2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