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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언2

구술사口述史라는 사기 역사학계라든가 민속학계를 중심으로 근 십년 이십년 전에 저 구술사라는 바람이 분 적 있다. 구술사는 요컨대 이빨 역사인데 기억과 기술에 기대어 특정한 문화사를 서술하고 그 특징을 간취함을 표방한다. 사상 풍조로는 프랑스에서 기원하는 아날역사학 영향이 농후해서 노인 하나가 쓰러지면 도서관 하나가 불탄다는 구호의 직접 계승이다. 그런 흐름이 무슨 대단한 발견인양 호들갑을 떨었다. 일전에 내가 문화재계 인물들을 인터뷰하겠다고 하니 명색 한 두번 구술사라 해서 증언 채록을 해봤다는 관련 학계 종사자 두엇이 증언은 이렇게 채록해야 한다며 짐짓 훈장질 노릇을 하는 꼴을 보고는 기가 찼다. 그네들은 내가 무슨 일로 생평을 사는지 모르는 듯 했다. 저 구술사 실은 사기다. 개사기다. 지들이 하지 않았을 뿐 다른 데서는.. 2023. 2. 4.
뒤늦게 군번을 불러준 장경호 선생 2년전 오늘(May 17, 2017) 나는 수원 장안구 경수대로 1092에 위치하는 한울문화재연구원이란 데를 갔다. 해직기자 시절 막바지였던 듯 그때 내가 의욕만 앞세워 하고자 한 일 중 하나가 문화재계 원로들 증언채록이었으니 이 또한 그 일환이라 2층 이사장실로 장경호 선생을 찾았다. 한창 인터뷰 중인데 선생을 찾는 전화가 왔다. 대화를 엿들으니 국립문화재연구소 조모 박사였다. 내 인터뷰를 방해하고자 하는 공작임이 분명했다. 듣자니 작년 장 선생을 녹취한 자료집이 출간되는 모양이다. 백부만 보내달라고 선생이 말씀한다. 두 시간가량 걸린 인터뷰를 마칠 무렵 한울문화재연구원 창립자이자 원장인 김홍식 선생이 합류했다. 장 선생이 1936년 김 선생이 1946년생이다. 기억력에 장애가 생기고 말이 어눌해진 칠.. 2019. 5.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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