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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3

렌즈, 또 하나의 눈 나야 어림반푼어치 안되게끔 사진찍기 좋아하지만 그것이 포착하는 장면은 순간이요 그런 까닭에 그런 순간은 영원히 다시 오지 않는다. 더구나 렌즈를 통과한 장면은 굴절과 왜곡의 시비에서 자유롭지도 아니하다. 그래서 흔히 하는 말이 사진에 속지 말라는 경구다. 한데 이 짓도 오래하다 보니 사진이 포착하는 장면은 과장이나 왜곡은 아닌듯 하다는 생각도 가끔은 한다. 우리는 눈을 믿는다. 하지만 그 눈이 포착하는 장면은 지극히 제한될 수밖에 없다. 어쩌면 사진이 포착한 장면은 눈이 놓친 그것일 수 있다. 요컨대 사진은 내가 장착한 또 하나의 눈이다. (2014. 9. 30) 2022. 9. 30.
새는 아무나 찍나?!! 주말에 뭐하노? 나 새 사진 찍어야 한다. 내려간다. 그리고 정말 내려오신 단장님. 황금같은 주말에 새? 새 사진? 새가 웬말이냔 말이냐. 단장님 그런데, 오늘 너무 추운데요????? 와!!!! 바람까지 부니깐 진짜진짜 덜덜덜. 지나가다 새가 보이면 사진을 찍어야 하기 때문에 창문열고 런런~~~~~~~ 그림의 떡. 그림의 떡2…. 새를 보면 뭐합니까. 카메라가 새를 담지를 못하는데.ㅠㅠ 새 사진은 말이야~~ 인내와 경험과 장비빨이야~~~ 그런데 나는 하나도 못 갖췄단 말이지… 단장님 힘내세요… 제가 24개월 할부로 대포카메라 한 대 사드릴게요…. 단장님 열쩡열쩡열쩡…!!! 단장님 카메라에 과연 어떤 새 사진이 담겼을지…. 그런데 너무너무 춥…다… 2022. 2. 5.
오토대제 AUTO大帝 양코배기 역사에 족적을 남긴 제왕 중에 저 이름이 있나니 이제는 뼈다귀도 남지 않은 저 대제가 21세기에 부활해 같은 이름을 자칭하는 무수한 변종을 낳으면서 무단증식 중이라. 이들은 오직 오토 기능만 알아 제아무리 좋은 카메라라 해도 해가 뜨건 구름이 끼건 백열등 아래건 형광등 아래건 조도에 관계없이 노출에 아랑곳하지 않고 오직 오토만 우악스레 고집하나니 이런 이들을 일러 오토대제라 한다. 오토대제가 찍은 사진은 운이 좋으면 샷이 걸리기도 하니 그렇게 무수히 셔터 눌러댄 사진 수백 장 중에 겨우 한두 컷 얻어걸리나니 기타 우수마발은 형광등 아래선 빛을 발하다 못해 퍼지고 조금만 어두워도 화면이 미끄럼을 타서는 추상화를 방불한다. 그걸 뺏어 M으로도 돌리고 조리개도 늘캐고 셔터 스피드도 줄여놓을 짝 치면 .. 2020. 1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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